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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소문고가, 거더 이상 없어 구조물 붕괴 예측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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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5. 27. 15:55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사고 경위 브리핑
새벽 이상징후 발견해 현장점검 갔다가 사고
"사고 지점 철로 구간이라 방호벽 설치 불가"
"코레일과 협의 후, 철로구간은 야간 3시간만 작업"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현장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중 발생한 붕괴 사고로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정부는 작업자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대한 주중 내 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모습./송의주 기자
서울시는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철거 계획 수립 당시 거더(교각 위에 걸쳐진 수평 구조재)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발생 경위·향후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 서소문고가 철도횡단구간 슬라브(S9) 절단 작업 중 거더가 낙하하는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는 현장 점검에 나선 감리단장·현장소장·외부 전문가 3명이며 중상자는 공사 담당 과장·담당 주무관·서대문구 직원이다.

시에 따른 사고 경위를 살펴보면 26일 새벽 1시 30분 슬라브 9번째 구간(S9) 절단 작업을 시작한 지 1시간 뒤 거더 15번과 16번 사이에 29㎜의 처짐이 발생했다. 감리단은 즉시 공사를 중지하고 추가 처짐 방지를 위한 플레이트 설치 조치를 취했다. 이후 오전 7시 30분 도시기반시설 본부에 유선보고를 한 후, 2시간 후인 9시 30분에 대면보고가 이뤄졌다. 10시 50분 현장점검, 오후 1시 40분 외부전문가 9명이 합동 안전진단에 들어갔다가 오후 2시 33분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새벽 1시 30분 슬라브 절단 작업 중 거더에 29㎜ 처짐이 발생했음에도 오후 사고가 날 때까지 도로·철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서대문구 직원은 차량으로 해당 구간을 지나다 사고를 당했다. 임 본부장은 "사고가 난 지점이 철로가 횡단하는 구간이어서 방호벽을 물리적으로 설치할 수 없었다"며 "통제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다만 사고 원인과 처짐 발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는 공중비계로 가려져 있어 붕괴 위험 확인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슬라브 하부로 외부 전문가들이 들어가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는 노후화로 2019년 교각 코핑부 하면 박락이 발생해 긴급 보수를 했으며, 2020년 서울시가 철거 후 신설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30일 착공해 현재 공정률 88.49% 상태였다. 철도가 지나는 구간은 코레일과의 협의 끝에 야간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만 작업이 허용돼 장기간 공사가 이어졌다.

이에 이같은 '쪼개기 철거 공사'가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구조물이 장기간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것이 사고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당초 24시간 연속 작업을 코레일에 요청했으나 철로 구간은 협의 결과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만 허용됐다"고 밝혔다. 3시간씩 작업 후 중단하는 방식이 구조물 피로도를 높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확인할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국토교통부부·국가철도공단·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잇따라 합동 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잔여 구조물 철거 및 전차선로 복구를 위한 작업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으며 심의 통과 후 40시간 이내에 경의선 운행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다.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장례비·재난지원금·심리상담을 지원하고 부상자에게는 치료비와 위로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민의 경우 시민안전보험 지급도 가능하다.

임 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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