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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파인·반도체·AI 삼각편대 ‘선봉’…SK에코플랜트, ‘제2의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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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6. 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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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사업 성장에…영업이익 10배 이상 급증
AI 내재화·주거 브랜드 ‘드파인’ 고급화도 동시 추진
"건설사 넘어 첨단산업·프리미엄 주거 기업 변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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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드파인(DE'FINE)'과 반도체, 인공지능(AI) 사업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건설사업 비중은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 주거 분야와 첨단 산업을 새로운 성장군으로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AI 인프라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AI 기술 고도화와 주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 3월 말 기준 국내 수주잔고는 민간·관급을 합쳐 19조2877억원 규모다. 수주잔고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구축공사(2조638억원), 용인 팹(FAB) 1기 지원시설 건설공사(1조500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 AI 데이터센터(3526억원), 부평 데이터센터 2차(3754억원) 등 AI 인프라 사업도 주요 수주잔고에 포함됐다. 수주 포트폴리오가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개발(R&D) 투자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 3월 말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는 61억원으로 매출 대비 0.3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가 134억원(매출 대비 0.18%)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연간 투자액의 절반 수준을 집행한 셈이다. 투자 방향 역시 AI 중심이다. 올해 신규 연구과제에는 '레이아웃 AI 에이전트 개발', '설계 업무 지원 AI 에이전트 개발' 등이 포함됐다. 설계와 시공 현장의 핵심 업무를 AI로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직 차원의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전사 AI 전략을 총괄하는 'AI 보드(Board)'를 신설했으며,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할 수 있는 'AI FAB' 체계도 구축했다. 현재까지 약 200명의 임직원이 AI 역량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 같은 AI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반도체·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올 3월 말 연결기준 매출은 4조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3억원에서 9314억원으로 1262%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1조4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다. 반도체 재사용 모듈 제조·유통 등을 담당하는 에셋라이프사이클 부문은 2조3555억원으로 323% 급증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담당하는 가스·소재 부문도 2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세 부문 매출 합계는 전체 매출의 80%를 넘게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는 이러한 실적 기반이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프리미엄 주거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수익성 높은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SK에코플랜트도 전체 주택 공급 물량 확대보다는 드파인 브랜드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 내 존재감 확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서울에서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 3곳, 총 286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공급한 서대문구 연희동 '드파인 연희'는 1순위 평균 경쟁률 44.1 대 1을 기록하며 '완판'(100% 계약 완료)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분양한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 역시 1순위 평균 2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최근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달 말에는 노량진2구역 재개발 사업인 '드파인 아르티아' 분양도 예정돼 있다.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서초구 신반포20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회사는 해당 사업장에도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AI·드파인으로 이어지는 삼각 성장 전략이 장기적인 성장 구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각 사업 부문의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현재 주택·건축·연료전지 등을 포함하는 설루션 부문 매출은 8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하는 등 전통 건설사업의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드파인 브랜드의 성과가 일부 서울 핵심 사업장에 국한되거나, AI 내재화가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성장 동력이 다시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인프라 중심 체질 전환을 통해 반도체·소재·AI 데이터센터 등 전방위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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