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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락→자금 이탈에 가상자산 시장 ‘찬바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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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6. 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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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미지./로이터연합
주요 암호화폐 가격 급락과 더불어 자금 이탈도 지속되며 한 달 넘게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 조정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최근 3주간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2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주에만 16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며, 비트코인 투자상품에서만 14억38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올해 최대 주간 순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며 약 44억달러(약 6조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자금 유출과 함께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2.99% 하락한 6만2736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22.5% 급락한 수치다. 이더리움 역시 한달 새 29.12% 떨어진 1656.33달러, XRP도 약 23% 하락한 1.12달러로 주요 알트코인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과 자금 이탈의 주요 배경으로는 기관 자금 흐름 약화가 꼽힌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해 대규모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순유입이 순유출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금 이동 현상도 뚜렷하다. 최근 월가에서는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가며 성장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반도체 관련 ETF에는 210억달러 이상이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ETF에서는 31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AI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대형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 대신 AI와 첨단 기술 기업으로 이동하는 '자금 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이 청 CF벤치마크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져나온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꾸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투자자금의 복귀 여부를 꼽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ETF 자금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날 경우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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