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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게임 경쟁력은 ‘맥락’… 이용자 이해·공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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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6.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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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NDC 2026
이정헌 대표·강대현 공동대표 연설
"제작 구현 능력으로 차별화 힘들어
숫자로 안 보이는 감동 만들어 내야"
"AI 시대 경쟁력은 구현 아닌 '맥락의 복리'다. 게임은 구현의 수준이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결정하고 경쟁해야 한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 판교 넥슨 사옥 일대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에서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개발 과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코드를 더 빨리 작성하고 이미지를 더 빠르게 생성하며 프로토타입 제작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만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쉬워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현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게임 시장은 신규 게임의 과잉 공급 현상을 겪고 있다. 2015년 스팀에 출시된 게임은 약 2800개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2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리뷰 1000개 이상을 기록하며 폭넓은 주목을 받은 게임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했다. 공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성공의 문은 오히려 좁아진 셈이다. 그는 "이용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전히 하루 24시간에 불과하다"며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이용자는 검증된 콘텐츠에 머무르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4년 PC 및 콘솔 이용자의 플레이 시간 57%는 출시 6년 이상 된 게임에 집중됐으며, 스팀 동시 접속자는 올해 3월 42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게임 분야 초기 투자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강 대표는 이러한 환경에서 경쟁의 중심이 '구현'에서 '맥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AI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오랜 기간 축적된 세계관과 서비스 경험,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반영될 때 비로소 차별화된 콘텐츠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맥락 자본(Context Capital)'이라고 정의하며 "AI 모델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맥락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프롬프트만으로도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사가 축적한 운영 경험과 장르에 대한 이해, 이용자 커뮤니티가 만들어온 문화와 관계가 결합될 때 맥락은 '복리'처럼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특정 보스 몬스터의 난도가 높아 많은 이용자가 실패하더라도 단순한 데이터만 보면 난도를 낮추는 것이 정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공략을 공유하고 클리어 경험을 자랑하며 하나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숫자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맥락을 이해해야 다음 콘텐츠와 서비스 방향을 올바르게 설계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보낸 시간이 게임의 맥락이 되고 그 맥락이 다음 이용자의 경험이 되는 복리, 이용자와 함께 이뤄낸 이 결과물은 그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AI 시대의 경쟁력을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했다. 하나는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고, 다른 하나는 이용자와 함께 보낸 시간과 운영 경험, 커뮤니티 문화가 축적된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이다. 그는 "첫 번째 AI는 모두의 무기지만 두 번째 AI는 맥락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의 것"이라며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에 우리가 들어야 할 무기는 첫 번째 AI를 누구보다 잘 쓰면서 그 위에 두 번째 AI를 누구보다 두텁게 쌓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환영사에 나선 이정헌 넥슨 대표도 AI 기술이 게임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는 거부할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이라며 "모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쥐게 된 시대에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안목과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목은 이용자가 무엇에 열광하고 어떤 순간에 감동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며 "AI와 경쟁하려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용자 중심의 가치를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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