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류·풀사료 등 부산물 활용해 제조
성장단계별 영양관리 생산성 극대화
시범사업 진행 출하월령 2.4개월 단축
거점농가 2027년까지 18곳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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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기술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TMR은 농가가 확보한 곡류, 풀사료, 농식품 부산물 등으로 자체 생산하는 사료를 말한다. 각 농가 여건에 맞춰 사료 원료를 선택하고 배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한우농가의 핵심 과제는 생산비 절감이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성과 사료 원료 수급불안이 이어지면서 사료비 경감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실정이다. 특히 한우의 경우 경영비에서 사료 비중이 40% 수준으로 높아 사료비 절감은 농가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지난 2012년부터 농식품 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맥주박, 비지, 깻묵, 두유박, 버섯사용후배지 등 총 47종에 대한 사료가치 평가를 완료했고 관련 정보를 '한국표준사료성분표'에 등록했다.
농가는 해당 정보를 활용해 여건에 맞는 원료를 수급하고, TMR을 제조할 수 있다. 농진청이 개발·보급한 '한우 TMR 배합비 프로그램'을 활용해 맞춤형 레시피도 만들 수 있다.
TMR 급여의 가장 큰 효과는 '경영 효율화'다. 기존 한우 농가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이 함유된 배합사료를 구매해 급여하고, 섬유질 보충을 위한 조사료를 따로 줬다. 이로 인해 노동력이 두 배로 투입되고, 소가 조사료를 먹지 않는 편식 문제도 발생했다.
윤호백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장은 "TMR은 1회 급여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섬유질 등 필요한 영양성분을 섭취시키는 효율적 방식이기 때문에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며 "배합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성장단계에 맞는 영양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비빔밥처럼 섞여 있어 편식 문제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춤식으로 적정량을 급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료 낭비도 줄어든다"며 "이는 농가 경영비를 줄일 수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현장에서는 TMR 급여를 통한 경영 개선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농진청이 지난 2022~2024년 전국 16개 시·군 4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출하월령은 30.9개월에서 28.5개월로 단축됐고, 사료비는 11.3% 절감됐다.
육질 등급도 1+ 이상 출현율이 65.6%에서 72.4%로 올랐다. 기존 배합사료 급여와 비교했을 때 농가소득은 4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출하월령이 2개월 줄어들 경우 고정 시설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도 2개월치만큼 절약된다고 볼 수 있다"며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차원에서 사육기간 단축은 탄소저감 등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TMR 급여 농가 확대를 위해 생산자단체 등과 교육·컨설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배합비 관련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거점 농가 수를 전국 9개소에서 오는 2027년까지 18개소로 확대한다.
또한 초기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동 제조 모델'도 검토한다. 여러 농가가 원료 확보와 제조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식이다. 농진청 분석 결과 100두 사육 농가 기준 배합기와 급여기 등 자가 TMR 설비 구축에는 약 1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농가를 함께 참여시켜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기술 활용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향후 농진청은 한우 TMR 배합비 프로그램을 지속 개선하면서 농가별 사육 규모와 경영 여건에 맞는 정밀 사양관리 기술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 원장은 "TMR 급여 농가 확대는 사료 원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농산물 제조산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효과도 있다"며 "거점 선도 농가를 통해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보급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