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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아파트까지 잡는다”…SK에코플랜트, 한강 이남 ‘쌍끌이 성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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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7. 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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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發' 용인·청주 첨단산업 벨트…핵심 시공사 입지 강화
주거 브랜드 ‘드파인’·‘SK뷰’ 앞세운 수도권 남부 공략도 '뚜렷'
하이테크 매출 확대·정비사업 수주 동반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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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산업 시설과 주택사업을 두 무기로 '한강 이남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집중된 경기 남부와 충청·호남권 첨단 산업벨트에서 핵심 시공사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울 서남권과 수도권 남부 정비사업에서도 잇달아 성과를 내며 산업과 주거를 아우르는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투자 확대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드파인'의 수도권 안착이 맞물리면서 양 사업 부문이 동반 성장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한강 이남을 거점으로 산업 시설과 주택사업이 선순환하는 자생적 성장 구조를 완성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정부가 공식화한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SK에코플랜트가 확보할 수 있는 SK하이닉스 관련 건설 물량은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 600조원, 충북 청주 100조원, 서남권 400조원 등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또 당초 2045년으로 예정됐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Fab) 건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용인에서 청주를 거쳐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한강 이남 반도체 벨트'가 가시화되면서 SK그룹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는 팹 건설은 물론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발주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실제 현재 수행 중인 SK하이닉스 프로젝트만 보더라도 관련 사업의 비중은 상당하다.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용인 클러스터 1기 구축 공사의 기본 도급액은 4조5802억원이며 계약 잔액은 2조638억원이다. 용인 팹 1기 지원 시설 건설공사는 기본 도급액 1조7677억원 가운데 1조5001억원이 남아 있다. 두 사업에서만 앞으로 3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 인식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용인 현장의 공정이 빨라지고 청주와 서남권 신규 발주까지 더해질 경우 관련 일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8997억원,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99%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 시설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담당하는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1조4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7% 늘었다. 하이테크·가스 소재·자산 순환 등 AI·반도체 관련 3개 사업 부문 매출은 4조3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4%를 차지했다.

한강 이남 전략은 주택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남권과 경기 남부를 잇는 정비사업 벨트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 재개발 단지 '드파인 연희'를 선보이며 서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고,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평균 4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을 공급해 평균 26.9 대 1의 경쟁률로 '완판'(100% 계약 완료)에 성공했다. 한강 이남에서 첫 단독 시공에 나선 세 번째 드파인 단지인 노량진 '드파인 아르티아'도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접수에서 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437건이 몰려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삼성2차 재건축사업의 최근 수주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총 공사비 2048억원 규모로 기존 420가구를 지하 3층~지상 29층, 479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대신 주력 브랜드 'SK뷰'를 적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으로 주택 수요가 높아진 경기 남부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시공 역량과 상품 경쟁력만으로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096억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산업 시설과 주택사업 간 시너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시설 시공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주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확대된 현금 흐름이 정비사업 수주 여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확보한 실적과 브랜드 신뢰가 수도권 남부 주거 시장 공략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낙관론에만 기댄 사업 확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메가 프로젝트는 수십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초장기 사업이다. 부지 확보와 환경영향평가,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등 착공 이전 절차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실제 발주 과정에서는 정치·행정적 변수도 적지 않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 변화나 투자계획 조정 역시 건설 발주 규모와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중장기 투자계획을 과도하게 선반영하기보다 실제 발주 일정과 현장 공정에 맞춘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인프라 중심의 체질 전환에 성공하며 반도체·소재·AI 데이터센터 등 전방위 밸류체인을 확보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 또한 디자인·커뮤니티·기술 등 고객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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