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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소부장·HBM 메카 육성… “인허가·인재·교통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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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7. 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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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첨단산업 대도약]
삼성 HBM·OLED·배터리 투자 확대
SK, 낸드 팹·패키징 시설 구축 추진
노조 노사정 협의체 제안에 변수 부상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습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개최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토의 중심인 충청은 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은 앞으로 140조원을 투입해 충청권을 소재·부품의 중심지로 육성시키로 했다.

이 회장은 또 "30년 전 드넓은 포도밭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됐으며, 삼성전자 온양 캠퍼스는 논과 밭이었지만 지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은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최첨단 디스플레이·HBM 팹·차세대 배터리·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충청을 글로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지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IT용, 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OLED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온양에 HBM 팹 5개 라인을 만들고, 천안에는 HBM 대응 설비 증설 및 현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 마더라인에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를 확충하고,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100조원을 들여 낸드 생산 및 패키징 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서버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을 감안해 관련 부문에 투자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며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충청권 투자에 대해 기존의 청주 팹과 연결해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부지, 전력, 용수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즉시 팹 건설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낸드를 생산할 M17 시설에는 80조원을 투자해 내년 착공,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며, 첨단 패키징 시설인 P&T7에는 20조원을 투입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SK그룹 전체적으로는 충청에 반도체 생산기지에 이어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서남권에 이어 충청 역시 빠른 인허가, 그리고 인재 확보를 위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팹은 R&D 인력을 포함해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한데 모여야 안정적으로 구동되기에 편리한 교통은 필수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이날 GTX 노선의 천안·아산역 연장을 요청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목소리가 부쩍 커진 노조 이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전날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조합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향후 투자 실행에 대해 노조와 협의하라는 뜻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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