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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다시 전운…미군, 이란 이틀째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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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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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호르무즈 항행 위협 역량 타격…이란 남부 폭발음
이란, 미군 관련 표적 85곳 보복…미 재무부, 원유 판매 면허 취소
브렌트유 5.2% 급등…호르무즈 충돌에 후속 협상 불투명
APTOPIX Turkey NATO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한 기자회견 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AP·연합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8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이틀째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끝난 것 같다"고 말했고, 이란은 쿠웨이트·바레인 내 미군 관련 표적 85곳을 보복 타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통항과 60일 후속 협상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브렌트유는 5.2% 급등했다.

IRAN-CRISIS/USA-STRIKES
8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이 공습한 이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탁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미군, 이란 이틀째 공습…호르무즈 항행 위협 역량 겨냥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역량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전날 이란 방공망·지휘통제 시설·해안 레이더 기지·대함 미사일 전력·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 척 등 80개 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한 데 이은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타격이 걸프 해역 일대의 미사일·드론(무인기) 저장 시설까지 포함해 전날보다 범위가 넓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시리크 일대와 동남부 오만만 연안 차바하르·코나락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공영방송 IRIB는 차바하르 이맘알리 병원에 파편이 떨어지고, 부두 2곳과 해상교통 관제탑이 파손됐으며 전력선 3개가 끊겼다고 전했고, 이란 육군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부셰르 공습으로 육군 항공·해군 소속 병사 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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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인들이 8일(현지시간) 카르발라의 이맘 압바스 성지에서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함께 숨진 친족들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맘 압바스 성지 공보국 제공./AFP·연합
◇ 트럼프, 종전 MOU 종료 시사…"다시 발생하면 훨씬 악화"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내 판단으로는 끝났다"며 "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공습이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상선 3척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다시 발생하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그들을 다시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추가 공습을 예고하면서도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전면전 재개를 부인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해 경제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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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미군 표적 85곳 보복 주장…미국에 MOU 위반 책임 돌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타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1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에 "MOU 제5조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 보장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명시했는데, 미국이 일방적 제재 부활과 공격으로 합의의 틀을 통째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상선 3척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국이 지정한 항로만 안전 통항로라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이란 지정 항로와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우회 항로의 충돌이 이번 사태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저속한 도발에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응수하겠다"고 썼고, 이란군 최고사령부 격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본부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간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이 유일한 안전 통항로"라고 강조했다.

◇ 브렌트유 5.2% 급등…호르무즈 통항·후속 협상 불투명

전 세계 원유·LNG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5.2% 오른 배럴당 78.02달러(11만7576원)로 마감했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4.37% 상승한 73.52달러(11만795원)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위험 수준을 '심각(severe)'으로 격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세계무역기구(WTO) 수장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과 물자 수송이 여전히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원칙 수호를 촉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이란 협상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이후인 7월 12일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회장은 "허니문 국면은 끝났다"며 "전쟁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이 다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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