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젠슨 황 투트랙 韓AI공급망, 日로봇현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15010005963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15. 22:3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세가 30주년 행사,AI개발자들과 교류
16일 후지쯔와 피지컬AI 사업발표…韓 산업적용속도 높여야
clip20260715221618
15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엔비디아와 일본 게임 회사 세가(SEGA)의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을 찾아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라면, 일본은 로봇·자동차·공장에 AI를 실제 적용하는 실증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행보다.

황 CEO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AI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뒤 아키하바라에서 세가와의 협력 30주년을 기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수백명의 게임 이용자가 몰렸다. 황 CEO는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등장했지만 사인 요청 등에 응했다고 일본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세가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엔비디아가 세가의 게임기용 그래픽 반도체 개발에 실패해 경영난에 빠졌을 때 세가가 500만달러를 지급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행사는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황 CEO의 방일 목적은 일본의 산업 기반과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연결하는 데 있다.

황 CEO는 16일 후지쯔와 피지컬 AI 분야의 사업 가능성 검토 착수를 발표한다. 피지컬 AI는 글과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를 넘어 카메라와 센서로 현실을 인식하고 로봇·자동차·공장 설비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과 자동차, 정밀기계, 공장 자동화 분야에 강한 기업과 생산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반도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플랫폼을 실제 산업 시스템의 표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
clip2026071522192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이 주목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엔비디아의 아시아 전략은 한국과 일본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는 구도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HBM과 메모리, 데이터센터 등 AI를 움직이는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차세대 AI 공장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다년간의 기술협력을 발표했다. 협력 대상은 차세대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와 개인용 AI PC,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까지 포함한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5만개 안팎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는 AI 공장을 추진하고, 네이버도 6만개 이상의 GPU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일본에서는 제조·로봇 현장에 AI를 심으려 한다. 후지쯔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AI 모델과 연산 플랫폼을 기존 제조 기술에 결합해 생산현장에서 수익을 만드는 역할을 노린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한국을 연산 기반, 일본을 산업 적용 기반으로 활용하는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전문가들은 한국은 메모리와 반도체 제조 능력에서 우위가 있지만 공급자로만 머물면 AI가 만드는 최종 부가가치를 충분히 가져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자동차·조선·전자·물류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모델과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강한 제조 현장을 엔비디아 플랫폼과 먼저 결합하면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보다 산업 표준과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황 CEO의 일본 방문은 '세가가 엔비디아를 구했다'는 30년 전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AI 경쟁이 반도체 확보전에서 실제 공장과 로봇을 움직이는 적용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이 이번 방일에서 봐야 할 핵심도 젠슨 황의 동선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일본 제조업을 피지컬 AI의 시험장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