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알짜 홈쇼핑 품는 지주사… 현대百그룹 ‘투자 사령탑’ 띄운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16010005952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7. 15. 19:2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홈쇼핑, 20일 상폐… 100% 자회사로
현금 창출력 확대, M&A 등 탄력 전망
주요 자회사 배당금도 주요 투자 재원
AI·클라우드 등 미래신사업 발굴 가속
계열분리 대신 형제 공동경영 체제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 상장폐지를 계기로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그룹 투자 컨트롤타워로 재편한다. 단순히 상장 계열사 하나를 지우는 작업이 아닌,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기능을 지주사로 일원화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IT서비스와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투자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이 지주사 중심의 투자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공동경영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했던 현대홈쇼핑이 오는 20일 상장폐지된다. 기존 현대홈쇼핑은 인적분할을 거쳐 투자부문은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흡수합병되고, 홈쇼핑 사업부문은 홀딩스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손자회사였던 현대퓨처넷(78.55%)·한섬(40.5%)·현대엘앤씨(100%)를 자회사로 직접 거느리게 된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투자 기능과 계열사 관리 체계도 한층 단순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미디어 환경 변화와 고객 구조 변화 등으로 본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자회사 구조, 투자자산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 중복상장에 따른 구조적 디스카운트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일정한 제약이 존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투자 기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의 투자부문을 그대로 흡수한 만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유망기업 M&A와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캐시카우인 현대백화점 등을 기반으로 재무 체력을 다져왔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유통업황이 밝지만은 않아 새 먹거리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현대퓨처넷이다. 현대퓨처넷은 손자회사에서 지주사 직속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면서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에 적용되던 '타사 지분 100% 취득'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동안 손자회사 신분으로 제약을 받아왔던 M&A 추진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클라우드·디지털커머스·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우량 기업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퓨처넷은 2021년 주력사업이던 케이블방송 사업부문 매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신사업 투자 계획을 적극 알려왔다. 김성일 현대퓨처넷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당사가 인수할 수 있는 M&A 가능 기업은 지분율 100%를 전제로 하며, 조속한 기간 내에 유망 사업 분야 및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퓨처넷의 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의 역할도 주목된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최근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PDRN 등 기능성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161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하는 등 중장기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와 맞물려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도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반기배당 도입과 최소배당 확대에 나섰고,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자회사에서 유입되는 배당금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안정적인 투자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수익은 지난해 586억원에서 올해 652억원, 2027년에는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공동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 간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지분율은 정 회장 33.72%, 정 부회장 24.77%로 조정되지만, 형제의 합산 지분은 58.49%로 과반을 유지하게 된다.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른 지분 변동 이후에도 경영권 안정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계열분리 가능성보다는 투자 기능을 지주사에 집중하는 공동경영 체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