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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삼성·한투 ‘신중’ vs 하나·키움 ‘낙관’… 투자의견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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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7.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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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0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미래에셋, 비매수 비율 17% 가장 높아
하나 2.7% 최저… 키움도 3.9% 그쳐
"각사 고객·리서치 운영 방식 등 영향"
매도 의견을 표하기 어려운 관행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비매수(중립·매도) 리포트 비율을 가장 크게 확대해, 주요 증권사 중 리스크 신호를 뚜렷하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전체 리포트 대비 비매수 비율을 15% 가까이 끌어올리며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매수 일색 리포트를 개선하겠다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도 리포트 활성화를 유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매수 편중 관행은 여전한 가운데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증권 등 3개사는 그나마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당국 기조와 달리 하나증권은 주요사 가운데 매수 의견 위주인 리포트 발간을 이어가며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키움증권 역시 매수 지향의 리포트 발간 경향을 나타내며 사실상 리스크에 대한 목소리를 적게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올 상반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리포트 발간 현황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중립 16.4%와 매도 0.6%를 합산한 비매수 비율이 17.0%로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리포트 100건 가운데 약 17건은 중립 또는 매도 관점을 담고 있었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비매수 비율 14.5%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은 비매수 비중을 나타냈고, 한국투자증권이 비매수 비율 14.0%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증권사의 비매수 비율은 10대 증권사 전체 평균인 10.2%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균보다 최소 3.8%포인트에서 최대 6.8%포인트까지 높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들 세 증권사가 높은 비매수 비중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기관투자자 중심의 고객 기반과 리서치 조직의 운영 방식을 꼽는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거나 업황 변화가 감지되는 종목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중립·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의 비매수 비율은 2.7%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키움증권 또한 비매수 비율이 3.9%를 기록하며 하나증권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두 증권사 모두 리포트 100건 가운데 매수 의견이 96건 이상을 차지한 셈인데, 이는 각 사가 확보한 고객 기반과 리서치센터 성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매수 유망 종목 위주로 커버리지를 운용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의 경우 안정적인 매수 종목 발굴에 리서치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리서치센터를 운영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비매수 비율 10.5%로 전체 평균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0.3%로 동일한 비매수 비율을 나타냈다. KB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9.4%, 9.1%의 비매수 비율을 기록해 소신파와 매수파의 중간 지점에서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거나 중립·매도로 낮추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의견을 낮추는 데 주저하는 경향이 여전했다. 올해 10대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하향 현황을 종합하면, 1월에는 상향 27건·하향 11건으로 상향이 하향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4월에는 상향 32건·하향 20건, 5월 상향 37건·하향 14건으로 집계됐다. 6월에는 상향 12건·하향 5건으로 다른 달에 비해 절대적인 건수는 줄었지만 상향과 하향의 비율 격차는 상반기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처럼 목표가 상향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투자의견을 하향으로 조정하는 데는 소극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패턴이 상반기 내내 반복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의견 상향은 이미 벌어진 주가 상승을 뒤늦게 확인하는 작업에 가깝지만, 하향은 앞으로 벌어질 불확실성을 먼저 인정하는 작업이라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훨씬 부담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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