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본시장 성장으로 실적 개선
증권·운용 호조에도 KB와 격차 지속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숙제
|
다만 금융그룹 전체 경쟁에서는 여전히 KB금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연임 2기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진 회장으로서는 은행과 자본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KB금융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보험·카드 등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진 회장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이 5조8908억원, KB금융이 6조6504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18.5%, KB금융이 14.0%로 예상된다. 절대 이익 규모에서는 KB금융이 앞서지만, 올해 이익 성장 속도에서는 신한금융이 더 가파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 실적 개선을 견인한 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4585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지켰다.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도 2331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792억원이었던 격차가 약 3배 커지며 은행 부문에서는 우위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의 경쟁력은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에서 나타났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0.01% 상승했고, 6월 말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대비 1.8%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6.6%, 중소기업 대출은 1.8% 늘어나며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 우량 기업 중심의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대출 확대와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만큼 금리 환경 변화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필요성이 부각된다.
자본시장 부문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금융상품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과 운용자산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5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5.1% 증가했다. 자본시장 계열사의 성장으로 그룹 내 비은행 손익 비중은 35%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은 만큼 구조적인 수익 기반 확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는다.
은행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선전에도 KB금융과의 그룹 경쟁에서는 여전히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차이가 크다. KB금융은 보험·증권·카드 등 다변화된 비은행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 간의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을 2268억원 앞섰고, 2024년에는 격차가 628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8616억원 앞서며 우위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은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3조4427억원)을 4419억원 앞섰다.
신한금융이 KB금융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다. 특히 생명보험에 치우친 보험 사업 구조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진 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보유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 중심 구조로 손해보험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카드 부문도 과제로 남았다. 신한카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삼성카드(3105억원)에 뒤진 2534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218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추격하면서 카드업계 경쟁 구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KB금융과의 비은행 격차를 좁히기 위한 승부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는 밸류업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가격과 자본효율성 확보 여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