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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부친 지분 증여받아 HD현대 2대 주주로…경영 승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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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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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회장 지분 9.67%로 확대
hd현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HD현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게 보유 지분 3.5%를 증여한다. 정 회장은 국민연금을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 승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실질적인 지분 이전이라는 점에서 HD현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이날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거래계획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 3일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HD현대 전체 발행주식 7899만3085주의 3.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 이사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HD현대 주식 2101만주(26.6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1821만주로 줄어들고, 지분율은 23.05%로 낮아진다. 이날 종가(20만8500원) 기준 증여 주식 가치는 약 5838억원이다.

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기준 지분 7.12%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정 이사장은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부자(父子) 간 지분율 격차는 약 20%포인트(p)에서 13%p대로 좁혀진다.

정 회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 시절인 2018년 부친으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였던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이후 장내 매입을 통해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이번에는 부친의 보유 지분을 직접 증여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지분 승계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공개적으로 증여하고 이에 따른 증여세를 부담하는 것은 승계 과정을 정공법으로 밟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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