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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한화 3세 독립경영 시동…김동원 금융 홀로서기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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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8. 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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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 위해선 지배구조 개편 숙제
지분 정리부터 인가까지 '첩첩산중'
인적분할·지분교환·직접 매입 등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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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를 출범시키며 '3세 독립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방산·조선·에너지는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 테크·라이프는 김동선 사장이 각각 맡는 구도가 선명해진 가운데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의 거취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금융 계열은 변동이 없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3형제의 독립경영을 위해 금융 역시 홀로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금융 부문이 독립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 계열사의 핵심인 한화생명에 대한 김동원 부회장의 지배력이 취약한 탓에 지분 구조를 우선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다. 현재 0.03%에 불과한 한화생명 지분율을 유의미하게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 부문을 분리하더라도 보험업 자체가 성장 정체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몸집을 키우기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도 추진하려면 금융당국의 인가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형인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혔고, 동생인 김동선 사장은 독립 경영을 시작한 만큼 김동원 부회장의 속내도 복잡하다. 일반 산업과 달리 금융당국의 인가와 건전성 규제를 받는 금융 부문을 맡고 있어 일반 산업보다 독립경영의 난이도가 훨씬 높은 탓이다.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도 대주주 적격성, 보험업법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와 한화에너지 지분을 통해 한화생명 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화에서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이달 공식 출범하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M&S는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만큼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동원 부회장과의 분리경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형제가 각각 물려받을 사업군을 명확히 해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부회장의 분리 작업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화는 3형제를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각 사업군을 분할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은 퍼즐은 금융을 어떻게 분리하느냐다. 김동원 부회장은 한화생명에서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배력은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율은 0.0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화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한화에너지→㈜한화→한화생명→한화 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미미하지만, 한화에너지(20%)와 ㈜한화(5.72%)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 금융부문의 분리를 위해서는 이 구조를 바꾸고 김 부회장의 직접적인 지배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와 한화에너지 지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화가 김 부회장의 주식을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면서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을 넘기는 맞교환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주주평등 원칙 위배 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한화M&S 때처럼 ㈜한화를 인적분할 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화를 산업과 금융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이후 형제들 간의 지분 정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12.04%를 들고 있는 만큼 인적분할 후 형제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한화에너지의 IPO 이후 ㈜한화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합병이 이뤄지면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은 합병비율에 따라 ㈜한화 직접 지분으로 바뀐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를 다시 산업·금융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김 부회장이 금융부문 지분을 확보하는 그림이다. 합병 없이 분할을 진행할 때보다 김 부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도 커진다. 다만 이 시나리오의 경우 지난 1월 ㈜한화에서 "금융 부문의 추가 분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의 합병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직접 한화생명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다. ㈜한화가 보유한 지분(43.24%)을 블록딜을 통해 사들거나, 시장에서 장내매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현금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화생명 종가를 기준으로 ㈜한화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6000억원을 웃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재벌가 형제들은 자연스럽게 인적분할을 통해 떨어져 나가 자체적으로 독자경영을 해왔다"며 "과거 GS와 LG 사례처럼 자연스럽게 지주형 체제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 부문이 분리된다 하더라도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도 남는다. 한화생명이 보험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면서 금융지주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보험사업과 지주부문을 분리하거나 한화생명 위에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정량적인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건전성 지표와 인가 기준도 맞춰야 한다"며 "단순히 계열사를 한곳에 모으거나 지분구조만 바꾼다고 가능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부회장의 금융 독립경영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에서도 금융 부문 독립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전환은 산업 지분과의 정리도 이뤄져야 하는 문제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관련 계획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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