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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레버리지 ETF 규제의 아이러니…삼성운용 굳히기에 중소형사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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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8.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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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님 크랍
오는 19일 한국거래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새로 투자하려는 사람을 상대로 모의거래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신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사고 싶은 투자자는 모의거래 시스템에 접속해 5일 이상, 하루 1시간 이상 거래를 해봐야 매수 자격이 생깁니다.

변동성이 큰 상품이니 충분히 익혀보고 들어오라는 취지겠죠. 업계 반응은 대체로 걱정스러운 느낌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에서 60%에 달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더 단단하게 굳을지 모른다는 우려였습니다.

이유를 곱씹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모의거래 절차는 새로 진입하는 투자자에게만 적용되고, 이미 상품을 보유했던 투자자는 이를 면제받습니다. 그러니 19일 이후 시장은 새 돈이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로 바뀝니다. 신규 유입이 막힌 상태에서 거래가 계속 이뤄지려면, 기존에 물량을 들고 있던 투자자끼리 손바꿈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닫힌 리그'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려는 중소형 운용사의 판 뒤집기가 불가능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신규 투자금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와야 중소형사도 점유율을 만회할 기회를 얻을 텐데, 진입 장벽이 생기면서 그 길 자체가 막혀버리는 겁니다. 이미 거대한 파이를 쥐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가만히 있어도 지배력이 유지되는 반면, 추격해야 하는 운용사들은 역전을 노릴 사다리를 빼앗긴 셈입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장치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특정 플레이어의 독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의도로 출발한 제도가 시장 다양성을 저해하고 선두 업체 굳히기를 도와 준다면, 이 역시 규제의 역설이라 할 만합니다. 이번 조치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 쏠림이 얼마나 더 심화할지, 그리고 중소형사의 반전 기회가 정말 봉쇄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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