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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창 위기론’ 뒤집은 10년 투자…네이버, AI 인프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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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8. 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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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춘천부터 1784·각 세종까지 데이터센터·로봇 역량 축적
AI 팩토리 2027년 가동…풍력발전 지분 30% 확보해 전력 선점
로봇 기술 日 수출·해상 데이터센터 투자…피지컬 AI로 확장
네이버사옥
네이버 사옥 전경./네이버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검색 시장의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초록창' 밖으로 성장 영토를 넓히고 있다. 10년 넘게 축적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로봇 역량에 전력 확보까지 더해 AI 인프라 사업으로 묶어내면서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피지컬 AI로 옮겨가면서 선행 투자의 활용 가치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풍력발전소 지분 인수와 AI 팩토리 구축, 스마트빌딩 기술 수출, 부유식 해상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 사업에 AI 인프라와 로봇 기업간거래(B2B)를 더해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는 주력 검색 시장의 경쟁 심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02만2854명으로 네이버 앱(4684만5017명)을 17만7837명 앞섰다. 2021년 3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구글이 네이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MAU가 검색 시장 점유율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국내 모바일 이용자 수에서 처음으로 순위가 뒤집혔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네이버는 검색에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가장 큰 축은 브룩필드·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 팩토리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거점으로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가동을 시작해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발표한 200MW 확대안에는 약 10만개의 엔비디아 GPU가 투입된다. 장기적으로는 GW급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자체 서비스에 활용해온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외부 고객을 위한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브룩필드의 자본을 결합해 국내외 AI 기업에 컴퓨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 확보에도 직접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4월 GS풍력발전과 25년 장기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 지분 30%를 인수했다.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단지는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해 연간 약 180GWh의 전력을 '각 세종'과 '각 춘천'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파력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해수로 서버를 냉각하는 부유식 AI 데이터센터 개발사 판탈라사에도 투자했다.

이들 사업을 뒷받침하는 기술 기반은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다져졌다. 네이버는 2013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구축했다. 2022년 문을 연 제2사옥 '1784'에서는 서비스 로봇 '루키'와 로봇 관제 시스템 ARC를 도입해 AI·클라우드·5G·로봇을 한 공간에서 운용했다. 이듬해 가동을 시작한 '각 세종'에는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

올해는 내부에서 검증한 기술의 외부 판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1784에서 실증한 스마트빌딩 기술을 일본에 처음 수출했다. NTT동일본·미쓰이부동산과 함께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에 자율주행 로봇과 로봇 관제 시스템, 디지털트윈 등을 적용한다. 연구개발과 자체 실증에 머물렀던 기술이 해외 B2B 상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새로운 사업들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보탬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팩토리는 내년부터 매출 기여가 예상되지만 부유식 해상 데이터센터는 아직 상용화 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검색 밖으로 넓힌 기술과 인프라가 투자 자산을 넘어 반복적인 매출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 잡는지가 네이버 성장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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