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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로 ‘뚝’…PB들 “달러 분할매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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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8.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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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보름여만에 170원 넘게 급락…1350원까지 하락 전망
고환율 때 달러 산 투자자는 외화예금·달러RP 등으로 운용
7월 외환보유액 4천279억달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정리하는 모습./연합
1500원대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달러를 싸게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환율이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지자 달러예금 잔액이 증가하는 등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은행권 PB들은 매수 시점을 나눠 대응하는 '분할매수'를 권했다. 고환율 때 달러를 사둔 투자자들에게는 서둘러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달러를 보유하면서 환율 반등에 대비할 것을 추천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내린 1386.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1일 1559.2원까지 올라갔으나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170원 넘게 떨어졌다. 달러 약세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다.

환율이 떨어지자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달러예금 잔액은 6월 말 582억달러에서 7월 말 620억달러로 한 달 새 38억달러(6.6%) 증가했다. 8월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를 낮은 가격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PB들은 달러를 한꺼번에 매수하기보다는 시점과 금액을 나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PB는 "최근 환율 하락은 미국 장기국채 안정을 위한 엔화 동조화 현상과 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환전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은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특정 가격을 기다리기보다 대응 차원에서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하락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1400원 안팎까지 반등할 수도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단은 135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370원대부터는 해외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 국면에서 달러를 사둔 투자자라면 환율이 떨어졌다고 곧바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달러를 보유하면서 이자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다. 달러예금은 안정성과 유동성이 장점이고, 외화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달러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도 달러를 굴리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예금이나 달러RP, 외화발행어음 등 달러 단기상품에 투자해 환율 방향을 지켜보면서 이자수익을 얻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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