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면 오히려 주당가치 개선폭 줄어
전문가 "소각 주식 수·비율 함께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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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토비스는 지난 20일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소각 예정이던 주식 수를 기존 40만4624주에서 28만1056주로 30.5% 줄였다. 반면 소각 예정금액은 당초 계획한 35억원을 유지했다.
토비스는 지난달 29일 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당시 주가 8650원을 기준으로 취득 예정수량을 40만4624주로 산정했다. 그러나 이후 실제 장내 매입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같은 금액으로 취득한 물량은 28만1056주에 그쳤다.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그대로 집행했지만 실제 소각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약 12만주 줄어든 셈이다.
주가 상승으로 실제 취득한 자사주 수가 줄어든 사례는 다른 상장사에서도 나타났다. 나래나노텍은 지난 6월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면서 44만3951주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취득 물량은 36만1983주로 18.5% 줄었다. 엑셈도 지난달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하면서 352만3608주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소각 물량은 314만7049주로 10.7% 감소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 등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문제는 금액만을 기준으로 매입 규모를 정하면 주가가 오를수록 같은 돈으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기업이 계획한 주주환원 금액을 모두 집행하더라도 실제 발행주식 감소 폭과 이에 따른 주당가치 개선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 특히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경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실제 소각을 통한 환원 효과를 일부 낮추는 역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액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주주환원에 투입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소각 주식 수와 비율은 그 자금이 실제 기존 주주의 주당가치 상승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동일한 금액을 투입하더라도 매입할 수 있는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금액만 보면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효과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 기준과 주식 수 또는 발행주식 대비 비율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단순히 '35억원 규모를 매입·소각하겠다'는 방식보다 '35억원을 집행하되 발행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을 소각한다'는 식으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주주 입장에서는 더욱 명확한 기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