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코르, 상권 따라 K뷰티·체험 강화
‘브랜드 수’ 넘어 전문화·맞춤 전략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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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8일 판교점에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 1호 매장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약 165㎡ 규모 매장에 60여개의 더마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기능성 헤어·바디 제품까지 2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드는 '개인별 피부 코드(CODE)를 찾는 고감도 더마 뷰티 플랫폼'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뷰티 편집숍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더현대 서울에 클린 뷰티 편집숍 '비클린' 1호점을 선보이며 친환경·저자극 화장품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코오드에서는 '클린 뷰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효능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코오드의 핵심은 상품군을 더마 뷰티로 좁혔다는 점이다. 피부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을 중심에 두고 제약기업이 개발한 브랜드와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브랜드 등을 한곳에 모았다. 상품 종류를 넓히기보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 기존 종합형 뷰티 편집숍과 다른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표상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자주뷰티팀장은 "코오드의 타깃 고객층인 3040 고객 비중과 고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높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매장을 열기로 했다"며 "고객들의 쇼핑 편의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 1층에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초 더현대 서울에 코오드 두 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후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출점을 늘리고, 제약업계 등과 협업해 코오드만의 차별화된 스킨케어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접근법은 다르다. 이미 운영 중인 시코르를 일률적인 형태로 확장하기보다 각 점포가 자리 잡은 상권과 고객층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달리하고 있다. 한때 30개까지 늘었던 매장을 19개로 조정한 뒤 최근 21개로 다시 확대하는 등 점포 효율화와 선별 출점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에서는 K뷰티가 전면에 나선다. 강남·홍대·명동 등 주요 매장에서 K뷰티 브랜드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홍대점의 경우 기존 40% 수준이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K뷰티 비중이 최대 70%에 달한다. 향수 등 다른 유통 채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발굴해 상품 구성에도 차이를 두고 있다.
상품만 상권에 맞추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방문이 많은 점포에서는 직접 화장품을 사용해보는 경험을 늘리고 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컬러 진단과 터치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립앤치크바에서는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명동과 홍대점의 메이크업 서비스 이용 고객은 하루 평균 20~30명 수준이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자리 잡은 시코르는 스킨케어와 헤어·바디 제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이를 뒀다. 케라스타즈·다비네스 등 고기능성 헤어 제품과 프리미엄 바디케어 제품을 비롯해 헤라·달바 등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와 더마 코스메틱 등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유동인구와 고객 특성을 따져 신규 점포를 선별적으로 낼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와 안국 등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결국 두 백화점의 방향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뚜렷하다. 과거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으는 것만으로는 온라인몰이나 헬스앤뷰티(H&B) 매장과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편집숍 자체에 뚜렷한 방문 이유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이 '더마'라는 전문 분야를 파고든다면 신세계백화점은 상권에 따라 K뷰티·프리미엄 제품과 체험 서비스를 달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뷰티 편집숍은 온라인이나 헬스앤뷰티 매장과 상품 구색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전문성을, 신세계백화점은 K뷰티와 외국인 대상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