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설비용량 국가 전체 12% 넘어
재건비만 GDP 10% 수준
남동발전 참여 '216MW UT-1' 직격에 한국인 9명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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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2023·24회계연도부터 전력 순수출국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 회계연도에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293억2000만 루피(약 2653억원) 규모의 전력을 수출해 187억6000만 루피(약 1698억원)의 전력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네팔전력청(NEA) 기준 총 발전설비용량 역시 최근 4120메가와트(MW)까지 급증했다.
국가의 핵심 성장축으로 거듭난 네팔의 수력 발전은 지난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네팔 북부 랑탕리룽 일대에서 빙하 일부가 붕괴하며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토석류와 급류가 트리슐리강 수계를 따라 약 100㎞ 구간을 휩쓸고 내려갔다.
얼음과 토석, 거대한 암석이 뒤섞인 토석류는 강변을 따라 들어선 마을과 도로망은 물론, 밀집된 수력발전 시설들을 일거에 덮쳤다.
◇발전소 따라 밀집된 인프라… 연쇄 재난에 무방비 노출
피해가 집중된 곳은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유역을 잇는 네팔의 대표적 '수력발전 벨트'다. 30일(현지시간) 카트만두 포스트 등 현지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네팔 민간전력생산자협회(IPPAN)는 28일 기준 라수와 및 누와코트 지역의 11개 발전 프로젝트 현장에서 직원과 노동자 934명이 연락 두절됐다고 집계했다.
터널과 고립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미확인 인원은 점차 줄고 있으나, 기관별 집계 시점에 따라 피해 규모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배경에는 수력발전 시설의 '공간적 과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급경사를 따라 막대한 수량이 쏟아지는 이 지역은 발전 효율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도로와 송전망 등 공용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신규 사업의 추가 진입이 용이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입지적 특성 탓에 북부 라수와 계곡이 네팔 내에서 가장 집중적인 수력개발 거점으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공사(IFC) 역시 2018년 환경·사회영향평가(ESIA) 보고서에서 트리슐리 유역 내 발전소 6곳이 가동 중이고 18개 프로젝트가 인허가를 마친 상태라며, 급격한 개발에 따른 누적 위험을 별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참사는 동일 유역 내 발전 설비가 단일 재난에 일시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프로젝트들의 설비용량 합계는 네팔 전체 국가 발전용량의 12%를 웃돈다.
개별 시설의 정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국가 전체 재건 비용을 40억~50억 달러(약 5조5200억~6조9000억원)로 잠정 추산했다. 이는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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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업과 대기업이 주도해 온 'K-인프라' 거점 역시 이번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인 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어퍼 트리슐리-1(UT-1)' 사업은 총 216MW 규모의 수로식 수력발전 프로젝트다. 남동발전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6억4700만 달러(약 8931억원) 규모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총괄하고, IFC가 주선한 다자간 대주단 금융 패키지만 4억5300만 달러(약 6251억원)에 달한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UT-1은 민관 합작 해외 인프라 수주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혔다. 박태영 주네팔 한국대사는 지난 5월 28일 현장 수문 가동식에 참석해 국제 금융기구와 한국 공공금융이 결합한 한·네팔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 평가하며 내년 상업운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26일 들이닥친 토석류가 공사 현장을 집어삼키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29일 헬기를 통한 공중 수색을 전개했으나, 30일 현재까지 생존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