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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실패한 소주, 오비맥주가 살릴까…‘찰랑’ 국내 시장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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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8. 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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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주 인수 2년 만에 국내 소주시장 진출‥하이트진로와 맞붙
[사진자료] 오비맥주,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고품질 소주 '찰랑' 출시
오비맥주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고품질 소주 '찰랑'./오비맥주
카스로 국내 맥주 시장을 장악한 오비맥주가 이번에는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신세계그룹이 한때 야심차게 키웠지만 결국 철수한 제주소주를 약 2년 전 인수한 오비맥주가 제주공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소주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인 하이트진로와 맞붙게 됐다.

31일 오비맥주는 오는 9월 말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든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5도 제품으로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제주 용암해수소금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찰랑은 전량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된다. 해당 공장은 과거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가 '푸른밤'을 생산하던 곳이다. 오비맥주는 2024년 9월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같은 해 12월 흡수합병을 마무리하고 공장 명칭을 오비맥주 제주공장으로 변경했다.

오비맥주가 이 공장을 기반으로 국내 소주 생산에 나서면서 제주소주는 약 5년 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이 2016년 190억원에 인수한 뒤 2017년 '푸른밤'을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도전했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기존 브랜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해외 수출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온 제주소주는 2024년 오비맥주에 인수됐다. 오비맥주는 인수 이후 '건배짠', '찰랑' 등을 앞세워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캐나다 등 해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오비맥주는 찰랑을 우선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의 식당·주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유흥 채널에 집중하고 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로의 확대 여부는 향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도수도 기존 소주보다 낮춘 15도로 설정했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하면서도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여 기존 소주와 차별화했다. 병에는 제주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과 잔잔한 물결 이미지를 적용했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찰랑 소주 출시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비맥주는 100년 가까이 대한민국 주류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를 중심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등이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고 있어 오비맥주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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