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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7성급 호텔’은 시작일 뿐…정용진·김동선이 노리는 VVIP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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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9.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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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최정아
뉴욕과 도쿄 등 글로벌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른바 '7성급 호텔'이 서울에도 들어선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급 호텔 시장에 나란히 승부수를 던진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동선 한화M&S 사장입니다. 정 회장은 서울 청담동에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을 들이고, 김 사장은 더 플라자를 전면 리모델링해 최고급 호텔로 재탄생시킬 계획인데요. 두 사람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는 'VVIP 시장'이 있습니다. 럭셔리 호텔을 거점으로 쇼핑과 식음, 주거까지 아우르는 하이엔드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사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호텔의 최고 등급은 5성급입니다. 그럼에도 이른바 '7성급'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기존 5성급을 뛰어넘는 최고급 호텔을 지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최고급 호텔을 앞세워 국내외 VVIP 고객을 끌어들이고, 그룹의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인 셈이죠.

다만 두 사람의 전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 회장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신세계의 복합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만그룹을 소유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 오코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북미에서 아만·자누 호텔과 레지던스 개발까지 사업의 판을 넓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청담동 아만 서울에 호텔과 49세대 규모의 레지던스, 리테일·문화 공간, 회원제 커뮤니티를 함께 조성할 예정입니다. 청담동이라는 상징적인 입지에 숙박과 주거, 소비와 사교를 결합한 VVIP 거점을 조성하는 셈입니다.

김 사장은 더 플라자를 독자적인 하이엔드 호텔로 재편하는 전략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김 사장이 그리는 청사진도 더 플라자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김 사장 측의 강점은 갤러리아가 이미 확보한 VVIP 고객 기반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도산대로 일대 부지를 2367억원에 매입하며 처음으로 초고가 주택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핵심 고객층과 더 플라자, 프리미엄 리조트에 초고가 주거시설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호텔과 쇼핑, 휴양, 주거를 아우르는 한화만의 하이엔드 포트폴리오가 완성됩니다.

결국 두 사람에게 최고급 호텔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VVIP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거점에 가깝습니다. VVIP 고객이 머물고, 쇼핑하고, 휴식하고, 거주하는 모든 순간을 자사의 사업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7성급 호텔' 경쟁이 호텔을 넘어 국내 하이엔드 시장의 판까지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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