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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막오른 ‘EREV 전쟁’… 현대차 선봉장에 ‘싼타페’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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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9. 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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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친환경·내연기관 편의성 결합
스텔란티스·포드 등 시장 선점 나서
현대차그룹, 내년 싼타페 EREV 출시
900㎞ 이상 주행 기대… GV70도 합류
현대차 싼타페. /제공=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경계를 허무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내연기관차의 주행 편의성을 결합한 EREV가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싼타페 EREV를 시작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에 반해 스텔란티스는 다음 달 EREV 양산에 들어가는 가운데 포드·폭스바겐그룹·닛산 등도 잇따라 참전을 예고하면서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EREV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올해 11월 지프 그랜드 왜고니어 EREV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보다 일정이 늦춰졌지만 스텔란티스는 출시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램 차저 EREV 역시 내년 4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REV 모델은 내년부터는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카우트 모터스, 닛산 등이 EREV 또는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첫 카드는 '싼타페 EREV'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싼타페 EREV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총주행거리는 600마일(약 966㎞) 이상을 목표로 한다. 제네시스도 EREV 경쟁에 합류한다. 첫 적용 차종으로 GV70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네시스 EREV는 640마일(약 1030㎞) 수준의 총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EREV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급변하는 전동화 시장에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당시 장재훈 사장은 EREV를 순수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핵심 브리지'로 제시하며 시장 상황에 따른 가변적 대응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열린 올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현대차는 2030년까지 100개 이상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북미를 포함한 주요 거점에서 하이브리드(HEV)와 EREV 비중을 대폭 키워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신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BEV)에 더해 EREV까지 아우르는 '멀티 트랙' 전략을 가동하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캐즘과 정책 변화 가능성 등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판매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정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지를 넓혀 수요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EREV 출시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12%대에 머물고 있는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포드에 이어 4위권의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제공하면서도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EREV의 매력이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보이는 곳"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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