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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AI는 빠르게 변하는데…멈춰 선 청년 AI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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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6.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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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서울 기획위원회 청년 정책간담회2
지난달 1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G3 서울 기획위원회 청년 정책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청년 AI 지원 시범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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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획취재부 기자
서울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 이용권을 무료로 지원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첫발을 떼지 못했다. 서울시의회가 '청년 AI 성장권' 지원 사업의 추가경정예산 56억2500만원을 전액 삭감하면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50만명이라는 지원 규모의 근거와 대상자 선정 방식 등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사업 설계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수십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타당성과 예산 산출 근거를 따져 묻는 것은 서울시의회의 당연한 역할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업'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는 따져볼 이유다. 서울시는 수개월 전부터 글로벌 AI 기업들과 이용권 공급 가격과 조건을 협의해 왔다. 올해 10~12월 50만명에게 이용권을 지원하고, 1인당 월 2~2.5달러 수준으로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해야 기업 협상에서 보다 낮은 단가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이번 계획에는 이용권뿐 아니라 AI 윤리교육, AI 기초·업무·취업 활용 교육, AI·클라우드 실습, 수준별 맞춤교육과 기업 맞춤형 부트캠프, 기업·공공기관 연계 실무 프로젝트와 해커톤 등이 포함됐다.

다만 대상자 선정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점과 추경안 제출 이후 수요 조사에 나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정된 재원을 투입하는 사업인 만큼 실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세밀하게 설계해야 했다.

신규 사업을 둘러싼 진통은 과거에도 있었다.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한 '서울런' 역시 첫 추경 심사에서 기존 교육사업과의 중복 등을 이유로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이후 예결위에서 일부 예산이 복원되면서 그해 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5년을 맞은 서울런은 현재 4만4000명이 이용 중이며,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역대 최다인 914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지원 대상도 꾸준히 확대돼 현재 약 17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AI는 불과 몇 달 만에 새로운 모델과 서비스가 등장할 만큼 변화 속도가 빠르다. 시범사업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시범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 어떤 기능을 사용하는지, 교육과 실습에는 얼마나 참여하는지 등을 확인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같은 출발선에 서 있더라도 활용 경험에 따라 도착점이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는 AI를 공부와 업무, 취업과 창업에 활용하며 경험을 쌓는 동안 누군가는 비용 부담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기회조차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다. 청년 AI 지원이 그 간극을 좁혀, AI 시대 더 많은 청년이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갈 수 있는 '사다리'가 되길 기대한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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