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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임단협 타결 수순…기본급 12만원·일시금 1100만원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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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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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축하 휴가 10일→20일 확대 등
격려금·성과금 등 4056만원 지급 효과
다음 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HD현대중공업
지난 11일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 수순을 밟고 있다.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을 기본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HJ중공업에 이어 조선업계에서 두 번째로 임단협 타결을 앞둔 가운데, 7차례 부분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해 온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확대 등 당초 회사가 제시한 안보다 보상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컸지만, 장기 교섭에 따른 생산 차질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30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인 29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제22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약 120일 만이다.

노사는 이번 합의안에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과 200% 지급, 성과급 지급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출산 축하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장기근속자 포상을 늘리는 등 복리후생과 근로 여건 개선 방안도 포함했다. 조합원 해고 시 60일 전 예고와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 고용 관련 내용도 합의안에 반영됐다.

이번 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노조는 오는 10월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산할 경우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교섭 당시보다 1061만원 늘어난 규모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과 수주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요구한 임금 및 성과 보상 수준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지였다. 노조는 기본급과 상여금 등 고정급 인상을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회사의 실적 개선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고정비 부담을 고려해 격려금과 성과급 등 변동급 중심의 보상안을 제시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교섭이 장기화하자 노조는 총 7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했다. 누적 파업 시간은 37시간에 달했다. 다만 파업이 전면적인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실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지난 11일부터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석 이후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회사가 교섭 재개에 나서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결국 양측은 장시간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에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해야 하는 노사의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생산체계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노조 역시 장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회사 경쟁력과 향후 성과 배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조선소 내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커진 점도 노사 간 조기 합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로 이어질지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달렸다.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확대 등 보상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노조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조합원들이 합의안에 얼마나 동의할지가 관건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최종 타결로 이어져, 노사가 함께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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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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