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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1兆 클럽’ 호반건설…강남 진입·대형 수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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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10. 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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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업소 연 뒤 수도권 수주 본격화
창동·중랑 등 중소형사업 잇달아 확보
광명·여의도 대형 사업선 신중한 행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호반그룹 사옥 전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호반그룹 사옥 '호반파크' 전경./호반그룹
호반건설이 올해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사업소를 열고 수도권 정비사업 대응력을 강화한 뒤 중소형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고 있지만 강남권과 총사업비 5000억원 이상 중대형 사업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곽지역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치우진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 들어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연초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1965억원)을 시작으로 중랑구 6-5구역(1500억원)과 6-3구역(2039억원), 6-4구역(990억원),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2300억원), 도봉구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3083억원)과 중랑구 중화역2-6구역 가로주택사업(926억원) 시공권을 잇달아 따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강화한 서울·수도권 대응전략이 올 들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 일원에 정비사업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수도권 정비사업에 대한 수주 역량을 강화해 왔다.

다만 수주 무게중심은 아직 중소형 사업에 쏠려 있다. 지금까지 확보한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사업으로 이른바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강남권이나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에서는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건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업 규모와 입지 측면에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호반건설도 최근 광명과 여의도,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 잇달아 참석하며 대형 사업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실제 입찰과 수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실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후 입찰에 나서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다. 호반건설은 지난 8월 예상공사비 1조2622억원 규모 광명시 하안주공12단지 재건축사업 1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지난달 말 열린 2차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5월에도 총 2조원 공사비가 예상되는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관심을 보이자 1차 입찰에서 발을 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사전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사업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사업성과 경쟁구도를 살피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와 직접 맞붙는 수주전에는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행보다. 비슷한 체급의 중견 건설사들도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서울사업소 개소 효과를 입증하려면 중대형 사업에서도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호반건설이 중소형 사업에서 쌓은 실적을 발판으로 핵심 입지와 대형 사업까지 수주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사업소를 앞세운 현장 대응력이 실제 대형 사업 수주로 이어질 경우 정비사업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앞으로도 서울사업소를 중심으로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발굴을 이어가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울사업소 개소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발굴과 수행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며 "정비사업 유형별 경쟁력을 높이고 호반써밋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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