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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넘어 로봇·AI 확장… 정의선이 그리는 ‘모빌리티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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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10. 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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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6년]
전동화·제네시스 필두 글로벌 입지 ↑
피지컬 AI 성장축… 사업 구조 전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성과 가시화
2028년 美생산공정에 아틀라스 투입
플레오스 중심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6년 만에 그룹의 사업 영역을 자동차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으로 확장했다. 전동화와 제네시스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데 이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다.

특히 미래 기술이 실제 자동차와 생산현장에 적용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전동화와 고급화를 통해 자동차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 역량과 AI·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사업에서는 전동화와 고급화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과 EV 시리즈를 확대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전동화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영역을 넓혔다. G80과 GV80 등을 앞세워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와 모터스포츠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의 전동화·고급화가 현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축이라면, 로보틱스는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 사업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21년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자동차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로봇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변화의 중심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자동차 생산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실제 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작업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서 아틀라스를 부품 서열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 보다 복잡한 공정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도 구축한다.

자동차 공장을 로봇의 수요처이자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현장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다시 로봇의 성능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정 회장이 강조해 온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생산 기술과 데이터를 AI·로봇에 접목해 실제 공간에서 인지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는 기술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제조 역량에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인프라까지 결합해 그룹 전반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Pleos)'를 중심으로 SDV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42dot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Atria AI)' 개발과 함께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웨이모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정 회장이 지난 6년간 추진한 변화는 자동차·로봇·AI를 각각의 신사업으로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생산 역량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에 접목하고, 여기서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을 다시 생산현장의 효율성과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연결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미래 기술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정 회장 체제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지난 6년간 자동차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AI 등 미래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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