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필드 등 기존자산 접목
'해리포터' 등 IP와 결합 시너지 기대
CJ, 제작·유통 자체 콘텐츠 사업화
영화·방송·극장 등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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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글로벌 IP를 화성 테마파크와 스타필드 등 기존 사업에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공동 제작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의 행보는 30여년 전 CJ그룹이 콘텐츠 산업에 진출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CJ제일제당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세운 드림웍스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 식품이 주력이던 기업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파격적인 결정으로 평가됐다.
CJ는 이후 단순 투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했다. 영화 투자·배급을 시작으로 CGV를 통해 극장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Mnet·tvN 등 방송채널을 키웠다. 이후 스튜디오드래곤과 티빙,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까지 영역을 넓히며 제작부터 투자·배급, 방송, 극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아우르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콘텐츠 자체가 식품·물류와 함께 그룹의 주요 사업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반면 신세계의 셈법은 다르다. 당장 콘텐츠 제작·유통 자체를 키우기보다는 글로벌 IP를 스타필드와 화성 스타베이시티 등 기존 유통·부동산 자산에 접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상품 판매 중심의 오프라인 공간에 콘텐츠를 결합해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고객 집객력과 체류시간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파라마운트는 '미션임파서블', '탑건', '스타트렉'을,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첫 시험대는 화성 스타베이시티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화성 국제테마파크에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고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IP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스타필드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 IP 기반 체험시설이나 테마 공간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IP 활용은 오프라인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멤버십을 HBO Max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OTT 멤버십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쇼핑·레저 등 기존 유통 접점을 디지털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이 지점에서 CJ와 신세계의 차이는 뚜렷하다. CJ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극장·방송·OTT를 통해 유통하는 '콘텐츠 중심'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면, 신세계는 글로벌 IP를 쇼핑몰과 테마파크 등 기존 자산에 결합하는 '공간 중심' 전략에 가깝다. CJ가 콘텐츠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면, 신세계는 현재로선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 유통·부동산 자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세계의 콘텐츠 전략이 현재의 유통 자산 활용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이번 투자가 CJ처럼 콘텐츠 제작·유통을 별도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일찍부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되려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자체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활용한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제작을 추진하며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