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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의심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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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0.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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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신희섭 교수 인터뷰
마비·언어장애 등 일시적 증상도 뇌경색 경고
뇌경색 환자 3.5시간 내 병원 도착률 26.2%
치료 기술 발전에도 신속한 병원 방문 관건
20261027 신희섭 교수 아시아투데이 인터뷰_1
신희섭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타임 이즈 브레인(Time is Brain). 뇌졸중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은 곧 뇌'라는 뜻의 타임 이즈 브레인은 뇌졸중 치료에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학계 표현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시간이 지날수록 뇌 조직의 손상 범위가 넓어지고 회복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걷는 게 이상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치료 기술도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환자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병원 방문을 미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는 여전하다.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뇌경색 환자 중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26.2%에 그쳤다.

신 교수는 병원 도착이 늦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증상 발견 지연과 잘못된 대처를 꼽았다. 혼자 생활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뇌졸중이 발생하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을 알아차리고도 단순 피로로 여기거나 가까운 의원을 먼저 방문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일과성 허혈발작은 이후 뇌경색 발생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의심 증상은 얼굴마비, 한쪽 팔다리의 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등이다. 시야장애나 어지럼증,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드시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는 것은 아니므로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를 살펴야 한다.

신 교수는 "어지럼증과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발생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몸이 휘청거리거나 술에 취한 것처럼 좌우로 흔들리며 걷는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통 역시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보다 갑자기 머리가 터질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거나 흡연할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진다.

최근에는 혈전제거술의 보편화와 영상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환자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혈전제거술은 막힌 뇌혈관에 직접 접근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이미 손상된 뇌 조직과 혈류 회복으로 살릴 수 있는 조직을 구분하면서, 일부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최대 24시간까지 시술 대상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과거에는 큰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하면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병원에 빨리 도착해 혈전제거술을 받으면 심한 마비로 말도 하지 못하던 환자가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기술이 발전했지만 신속한 병원 도착과 적절한 치료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진료과 간 긴밀한 협력도 필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신경외과와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5개 진료과의 협진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는 11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신 교수는 "뇌졸중이 의심될 때 한숨 자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청심환을 먹는 등 민간요법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검사 결과 뇌졸중이 아니라면 다행이고, 맞다면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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