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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조달 상품 늘고 수익 악화…흔들리는 ‘밥솥 명가’ 쿠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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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11.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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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생산 매출 줄고 中 의존도 UP
매출총이익률 29.2% 전년비 8.3%p↓
광고비 등 비용절감에도 당기순손실
모회사 부방에 100% 초과 배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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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명가' 쿠첸의 매출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자체 생산 제품 매출은 급감한 반면 외부에서 사들여 판매하는 상품 매출은 크게 늘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매입도 증가했다. 직접 만드는 제품보다 외부 조달 상품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제조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첸의 지난해 자체 생산 제품 매출은 923억원으로 전년(1201억원) 대비 23.1% 감소했다. 반면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496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부 업체로부터 사들여 판매한 상품의 매출 비중도 2024년 21.7%에서 지난해 33.1%로 11.4%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합작법인과의 거래도 확대됐다. 쿠첸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공동 설립한 광동메이디쿠첸유한공사로부터의 매입액은 2024년 233억원에서 지난해 252억원으로 8.2% 증가했다. 해당 합작법인의 지분은 메이디가 60%, 쿠첸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합작법인 매입액은 쿠첸의 전체 특수관계자 매입액 285억원 중 88.4%를 차지했다. 자체 생산 제품 매출이 감소하는 사이 중국 합작법인과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이다.

쿠첸 측은 이 같은 사업구조 변화가 제품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밥솥과 인덕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음식물처리기와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등 소형 주방가전으로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전략적 개발이 필요한 모델은 메이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쿠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9.2%로 전년(37.5%)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도 약 180억원 감소했다.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동안 제품과 상품을 판매하고 남기는 이익의 비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비용 절감에도 수익성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광고선전비는 65억원에서 44억원으로, 판매촉진비는 111억원에서 98억원으로 줄었다. 판매관리비도 약 47억원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쿠첸 측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 경기 둔화로 소비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가전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쿠첸 역시 이러한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조달 상품의 판매 비중 확대가 매출총이익률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모회사에 지급한 배당금도 눈길을 끈다. 쿠첸은 지난해 2024년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부방에 48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2024년 당기순이익 45억원의 108.9%에 해당한다. 부방이 쿠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모회사에 귀속됐다.

쿠첸의 이익잉여금은 2024년 말 135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84억3000만원으로 51억500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8억6000만원의 순손실까지 기록하면서 재무 여력에도 부담이 커졌다. 이에 대해 쿠첸 측은 배당이 확보한 이익잉여금 범위 내에서 관련 법령과 이사회·주주총회 절차에 따라 결정됐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결국 관건은 제품군 확대와 외부 조달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쿠첸은 국내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자체 생산 제품 매출이 감소하는 사이 중국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매입은 늘었다. 수익성마저 악화한 상황에서 자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외부 조달의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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