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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게슘섬 타격·이스라엘 원조 중단…중동 군사·외교 전략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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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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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호르무즈 요충지 게슘섬 공격…트럼프 "작은 공격, 전쟁 아니다"
트럼프, 이스라엘 연 40억달러 원조 연말 중단 발표…의회 협조 변수
카타르 "미국·이란 협상 진전"…이란 "조건 이행해야 해협 재개방"
IRAN US ISRAEL CONFILICT
이란 여성들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이 2일 이란 게슘섬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EPA·연합
【기사 요약】
▲ 미국 관리 일부는 미군의 2일 게슘섬 공격을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40억달러 지원을 연말에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현행 군사원조 협정은 2028년까지 유효하며 조기 종료에는 미국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2일 밤(현지시간) 이란의 전략 요충지 게슘섬을 공격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이란 방공시설 타격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40억달러(5조3820억원)의 지원을 연말에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의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발표했다.

IRAN-CRISIS/USA-STRIKES
3일(현지시간) 공개된 소셜미디어(SNN)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이란 게슘섬 상공이 강렬한 섬광으로 밝아지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군, 게슘섬 공격…미국 관리 일부 "상선 보호 위한 방어 조치"

미국 관리 일부는 게슘섬 공격을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리는 제한적 타격으로 대규모 전투 재개를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SJ는 미군이 최근 수주간 소규모 공습을 비공개로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일 미군 전투기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군 전투기가 자위 차원에서 응사했다고 WSJ가 전했다.

아울러 미군은 게슘섬에서 발사돼 상선을 겨냥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섬에서 폭발음이 다섯 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습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논평 요청에도 답하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이끄는 국방부가 그와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IRAN US ISRAEL CONFILICT
히잡을 쓴 이란 여성들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세번째),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사진이 담긴 반미·반이스라엘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작은 공격, 전쟁 아니다"…방공시설 위치는 미확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에서 이란이 약 두 달간 건설한 방공시설을 전날 밤 완공 직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공격일 뿐, 전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방공시설 타격과 게슘섬 공격이 같은 작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슘섬 공격이 중간선거 전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깬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했고 이겼다"며 "수개월간 전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그는 같은 날 밤 폭스뉴스에 이란군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남쪽의 지하 핵시설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공격할 수도 있다며 "원한다면 한 시간 안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일에는 추가 군사행동에 관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TRUMP/ISRA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키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이스라엘 40억달러 지원 중단 발표…무기 판매 지속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지원 중단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먼저 제안해 수개월간 논의했다며 이스라엘은 이제 지원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상원 선거의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후보를 거론하며 민주당 좌파가 지원 문제를 "불공정의 상징"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향후 지원을 필요로 하면 제공할 수 있고, 미국산 무기 판매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간선거일 발표를 민주당의 비판 논거를 없애려는 정치적 대응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재공격을 요구해 온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란 정권 교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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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로이터·연합
◇ 이스라엘 관리들 "연말 중단 몰랐다"…기존 협정은 2028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원조 집행 종료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현행 양해각서(MOU)는 2028년까지 연간 38억달러(5조1129억원)의 군사원조를 규정하고 있다. 조기 종료에는 미국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WSJ와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원 중단 발표가 이스라엘 관리들을 놀라게 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 관리 2명과 재무부 관리 1명도 연말 지원 중단 결정을 몰랐다고 밝혔다. 가디 아이젠코트 이스라엘 야샤르 대표는 안보 관계 변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네타냐후 총리 교체를 요구했다. 마이클 싱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중동 선임국장은 중간선거일에 민주당 후보를 지목하며 발표한 것은 "수세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 카타르 "협상 진전"…이란 "7개 조건 수용해야 해협 개방"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카타르의 중재는 계속됐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단이 테헤란 방문을 마치고 도하로 돌아왔으며 양측이 제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화에 분명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걸프 지역에는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재 관계자가 이틀 내 회신을 기대한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다른 관계자가 36시간 내 회신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고위 관리는 중재를 통한 메시지 교환에 정해진 시한이 없다며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란의 조건이 충족된 뒤에야 핵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이 카타르를 통해 제시한 '이틀 계획'은 미국이 첫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유예하며 신규 제재를 철회하면 이란이 이튿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엑스(X)에서 미국의 답변이 "설득력이 없었다"며 이란의 7개 조건을 완전히 수용·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모함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에 "단호하고 합리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로부터 일부 협상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했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란이 단순한 일시적 중단보다 재공격을 막는 지속적 평화를 원한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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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피드스터 주유소에 보통·중급·고급 휘발유와 경유의 갤런(3.785ℓ)당 가격이 표시돼 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와 의약품 등 생필품 가격 급등이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의회 권력을 좌우할 상·하원 의석과 수십 명의 주지사, 수천 개의 주정부 공직이 결정된다./AFP·연합
◇ 이란, 보복 표적 갱신…미국 휘발유 갤런당 4.17달러

이란은 외교적 접촉과 함께 군사적 대응 태세도 강조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미국 공격에 대한 자위권을 주장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전했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부 수장은 미국과 이스라엘 자산을 포함한 표적 목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란 강경파 신문 카이한은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미군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 MQ-9 무인기 1대와 루카스 무인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새벽 항법·식별 장치를 끈 유조선 3척이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다 기뢰 폭발로 불탔다고 주장했다. 인도 외교부는 2일 오만 근해 상선 피격으로 인도인 1명이 숨지고 1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란이 전국 1500개 시설에서 민병대 자원자 100만명을 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가 보도는 서로 다른 시장 움직임을 담았다. FT는 공습 직후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가 보합세였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이날 2.5% 하락해 배럴당 102달러(13만7241원)를 조금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유가가 약 1.3% 상승했다고 전했다. WP가 인용한 WP·ABC방송·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였고 응답자 65%는 대이란 군사행동을 실수라고 평가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일 갤런(3.785ℓ)당 4.17달러(5611원)였다고 WP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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