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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양극화…전체 물가 4.4% 상승에도 절사평균 2.2%...연준 금리 인상론·신중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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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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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자체 지표, 공식 CPI 3.7% 상회…10월까지 절사평균 2.2%
유가·AI 관련 품목이 물가 상승 주도...미국 휘발유 선거일 4.13달러
미국 9월 구인 752만건…물가 둔화 신호에 연준 긴급 금리 인상론 논쟁
US Economy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리처드슨의 한 식료품점에 할인 판매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AP·연합
【기사 요약】
▲ 블룸버그의 9월 자체 물가 상승률은 4.4%로 공식 CPI 3.7%를 웃돌았지만, 10월까지의 절사평균 상승률은 2.2%였다.
▲ 미국 휘발유 가격은 중간선거일 갤런당 4.13달러로 명목가격 기준 역대 선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노동부는 9월 구인이 752만3000건으로 늘고, 해고가 164만1000건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자체 지표로 측정한 미국의 9월 물가 상승률이 4.4%로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7%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10월까지의 절사평균 물가 상승률은 2.2%였으며 블룸버그는 가격 상승이 에너지·인공지능(AI) 관련 일부 품목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일인 3일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785)당 4.13달러(5557원)로 명목가격 기준 역대 선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 블룸버그 9월 물가 4.4%…0~5% 상승 품목의 지출 비중 27%→68%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수백만 건의 가격 자료로 블룸버그 가격 프로젝트(BPP)를 구축했다. 블룸버그는 높은 전체 물가 상승률에도 상승 압력이 과거보다 좁은 범위에 집중되고,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힘도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PP에서 가격 변동률이 0~5%인 품목에 대한 가계지출 비중은 2022년 27%에서 2026년 68%로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2022년에는 광범위한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AI 관련 수요가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2%를 기록한 절사평균(trimmed mean)은 가격 변동 폭이 극단적인 품목을 제외한 지표다. BPP는 3만개가 넘는 개별 제품 단위에서 극단값을 제외해 10월까지 2.2%를 산출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45개 품목군을 이용해 9월까지 산출한 2.7%보다 낮은 수치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6월 인준 청문회에서 통계가 "불완전하다"며 새로운 자료를 활용해 실제 물가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BPP는 전자상거래·카드 결제·약국 거래 등을 포함한 자료로 약 700개 품목군의 지수를 산출하며 공식 CPI 지출 바구니의 87%를 포괄한다. 블룸버그는 이 지표가 공식 CPI를 예측하기보다 독립적인 물가 측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매달 약 10만개 가격을 200개 넘는 품목 범주에서 수집하지만, 상당 부분은 대면 방식에 의존한다.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으로 10월 물가 조사가 대부분 이뤄지지 못해 월간 지표에 처음으로 공백이 생겼고, 정부효율부(DOGE)의 감축으로 통계기관 인력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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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피드스터 주유소에 보통·중급·고급 휘발유와 경유의 갤런(3.785ℓ)당 가격이 표시돼 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와 의약품 등 생필품 가격 급등이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의회 권력을 좌우할 상·하원 의석과 수십 명의 주지사, 수천 개의 주정부 공직이 결정된다./AFP·연합
◇ 휘발유 3일 갤런당 4.13달러…명목가격 기준 역대 선거일 최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원유 공급 감소 속에 미국 휘발유 가격은 10월 28일 기준 1년 전보다 39.5% 올랐다. 연료가격 정보업체 가스버디는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4일 0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13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11월 3일과 선거일 가운데 명목가격 기준 최고치다. 다만 5월의 4.56달러(6135원) 이상이던 연중 고점과 9월 말의 약 4.50달러(6055원)보다는 낮다. 물가를 반영하면 2022년보다 낮고, 2010년·2012년 선거일 주간에도 2024년 달러 기준 갤런당 4달러를 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란 전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 중국의 제한적 수출과 맞물린 에너지 수송 차질·정유 위기를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일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9달러(8463원)로 9월 사상 최고치보다 24센트(323원) 낮았지만, 역대 선거일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계절 평균보다 크게 낮고, 경유 재고는 이 시기로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BPP에서 항공료는 1년 전보다 31.3% 올랐으며 저가항공사 운임 인상이 상승을 주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을 생활비 문제로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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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넌에서 건설 중인 49.5메가와트(MW) 규모의 3층 데이터센터를 상공에서 찍은 사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확충 문제는 11월 3일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AFP·연합
◇ AI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노트북 57.5%·데스크톱 19.9% 상승

에너지와 함께 AI 관련 수요가 일부 전자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관련 제품의 연쇄적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카드를 포함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액세서리 가격은 28.2% 상승했다. BPP에서 노트북은 1년 전보다 57.5%, 데스크톱은 19.9% 올랐다. 블룸버그는 컴퓨터와 관련 부품의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진 조짐을 보이는 반면 TV와 스마트폰 가격은 이제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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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높은 식료품·휘발유 가격을 부각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보수 성향의 남부 텍사스주에서는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텍사스주에서 약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AFP·연합
◇ 블룸버그 "관세 가격 영향 일회성"…보험료 5.5%·의약품 7.3% 하락

에너지와 AI 이외의 품목에서는 가격 변동 방향이 엇갈렸다. 블룸버그는 BPP 세부 자료를 토대로 수입 관세가 일회성 가격 인상을 일으켰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2025년 상반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으로 캔 음료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관세에 따른 상승세는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알루미늄 제련시설 가동 중단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10월 캔 탄산음료 가격은 2025년 수준보다 6.5% 높았으며 맥주업체들은 수요 감소 속에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료는 사고 감소와 보험사 재무여건 개선으로 5.5% 내렸다. 의약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7.3% 하락했다. 비만·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의약품은 36.1%, 메디케어 상위 10개 의약품은 31.9%, 인슐린은 30.9%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주거비 상승률은 3.1%로 팬데믹 이전 추세와 대체로 비슷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2.9% 올랐지만, 요구르트·식빵은 상승하고 딸기·베이컨은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식료품 물가가 '적색경보' 수준은 아니지만, 경유·비료 가격 상승이 2027년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황색경보'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US Economy
한 미국 시민이 10월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사회보장국(SSA) 사무소에 들어가고 있다./AP·연합
◇ 미국 9월 구인 752만건·해고 164만건…저채용·저해고 구조 지속

미국 노동부가 3일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구인은 전월보다 33만3000건 늘어난 752만3000건으로 5월 이후 최고였다. 전문가 예상치 710만건을 웃돌았고, 8월 구인도 719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실업자 1명당 구인은 1.02건에서 1.06건으로, 구인율은 4.3%에서 4.5%로 높아졌다.

민간 부문 구인은 23만6000건 증가했으며 전문·비즈니스서비스 10만6000건, 제조업 5만4000건, 건설업 3만6000건 등이 늘었다. 공공 부문에서는 교육을 제외한 주·지방정부 구인이 별도로 10만4000건 증가했다. 유통·운송·공익사업 부문도 4만5000건 늘었으나 금융·의료·사회복지·레저·접객 부문은 감소했다.

실제 채용 건수는 13만1000건 증가한 540만2000건으로, 숙박·음식서비스 부문이 15만8000건 늘며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제조업의 실제 채용은 감소했다.

해고·면직은 12만7000건 줄어든 164만1000건으로 2025년 3월 이후 최저였고 해고율도 1.1%에서 1.0%로 떨어졌다. 자발적 퇴사는 32만1000건 늘어난 336만5000건으로 증가 폭이 2023년 5월 이후 가장 컸으며 전체 건수는 2025년 3월 이후 최고였다. 자발적 퇴사율도 1.9%에서 2.1%로 상승했다.

그러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인원은 2만9000명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경제학자들이 노동시장을 여전히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상태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벤 에이어스 내셔널와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자보다 구인이 다시 많아져 2027년 임금에 어느 정도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어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비용 상승과 견조한 소비, 광범위한 AI 투자를 고려하면 올해 남은 기간 고용 증가가 견조하되 강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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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그래픽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 변화 추이./AP·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 연준 금리 3.75~4.00% 동결…시장 추가 인상론과 블룸버그 신중론

연준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유지하며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내년 말까지 연준의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매슈 마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회복력을 근거로 12월과 내년 3월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연준 내부에서도 즉각 인상과 인상 연기를 둘러싸고 견해가 엇갈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PP가 물가 상승 압력의 집중 현상을 보여준다며 긴급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가격 상승이 일부 품목에 집중된 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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