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볼 거리 모두 확실한 '한방' 부족해 아쉬워
그럼에도 퀄리티는 수준급…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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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로 19일 개봉하는 '위키드: 포 굿'은 1년전 공개됐던 '위키드'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후반부를 담았다. 시리즈의 속편이 아닌, 원작 뮤지컬의 2막에 해당되는 파트 2다. '킬 빌'과 '반지의 제왕'처럼 장대한 서사를 한 편에 녹여내기 어려워 선택한 고육지책이면서 나름의 흥행 전략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한 편의 영화를 1·2부로 나눠 선보이는 방식은 확실한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전작의 성공을 전제로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새로운 관객의 유입이 쉽지 않아서다. 즉 앞선 작품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박스오피스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한때 '흥행 제조기'로 통했던 최동훈 감독이 야심차게 1·2부로 기획해 밀어붙였으나, 두 편 모두 기대 이하의 관객수에 머문 '외계+인'이 대표적 사례다.
그렇다면 '…포 굿'은 '킬 빌' '반지의 제왕'과 '외계+인' 중 어느 쪽의 길을 따를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전자에 가까워 보이나,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재상영 관객수까지 포함해 파트 1을 관람했던 227만 관객이 고스란히 극장을 재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상의 흥행은 쉽게 장담하기 어려울 듯 싶어서다.
드라마와 볼 거리, 노래 모두 확실한 '한방'이 없다는 게 다소 아쉽다. 먼저 엇갈린 운명에 처한 두 주인공의 감정이 격하게 소용돌이치는 극 후반부인데도, 감정 이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엘파바'가 마지막 선택으로 달려가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내적 변화와 행동들이 보는 이들과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지만, 결말로 갈수록 지나치게 복잡다난하게 느껴지면서 거리감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퍼퓰러'('Popular'·이하 국내 제목)가 더해진 '글린다'의 깜찍한 독무와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가 객석을 뒤흔드는 '엘파바'의 빗자루 공중 부양 장면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첫 번째 파트와 달리, 이들이 듀엣곡 '널 만났기에'('For Good')를 부르는 대목을 빼고는 마음을 움직일 만한 시청각적 요소가 적다는 것도 두 번째 파트의 약점이다.
몰론 파트 2 역시 노래·연기·연출·프로덕션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파트 1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친다는 게 그리 많지 않은 단점들이 오히려 더 부각되는 이유인 듯 싶다. 전체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