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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사운드울프 “바이오필릭 소리로 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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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5. 11. 19. 08:00

-소음·과자극서 청각 기반 회복경험 선사
-온·오프라인 카밍 스페이스 생태계 구축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문화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 및 수요를 만들어 예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지원 기관이 있다. 2023년 개관 이후 1년 만에 5만7000여명의 예술가·예술기업이 이용하며 융합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아트코리아랩이다. 매년 20여개 스타트업과 30여개 기업의 창·제작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입주기업 투자유치액이 13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곳에서 아트테크 스타트업들이 예술의 일상화를 꿈꾸며 미래를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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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사운드 울프 대표가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민주 기자
"도심의 소음과 과자극 속에서 일상을 버티는 사람들에게 청각을 통한 회복 경험을 주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박소현 사운드 울프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리로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돌려주는 순간을 만들고 싶다. 잃어버린 쉼의 감각을 복원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도시 생활의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운드 울프는 2022년 설립된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이머시브 사운드를 활용한 사은드 아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박 대표가 오랜 작곡 활동을 이어오며 느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도시 소음과 심리적 불안이 일상화된 풍경에서 시각 중심의 콘텐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단절감을 발견했다. 빠르게 휘발되는 시각 이미지와 달리 소리는 기억을 오래 남기는 감각적 특성이 있어 청감 기반의 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온전한 쉼을 위해 몰입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핵심 기술은 이머시브 사운드로 360도 공간에 소리의 결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모닥불·겨울바람·눈 밟는 소리 등 층위별로 표현하는 방식은 기존 좌·우 스테레오와 다르다. 소리가 앞뒤 좌우 모든 방향에서 들리도록 맵핑해 그 공간에 실제로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단순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소리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런칭한 서비스 '뒤뜰(Backyard)'은 웹페이지에서 60여개 바이오필릭 요소(물·흙·새 등)를 커스터마이징해 자신만의 이머시브 소리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계절과 서식지를 선택한 뒤 소리 요소를 배치하고 사운드 볼륨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향후 앱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운드 울프는 다양한 협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2023년 교보문고와 진행한 '소리정원' 인스톨레이션은 아트코리아랩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결과물로, 책 페이지를 먹고 태어난 식물이라는 상상을 통해 문학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음향으로 구현했다. 이 전시물은 지밸리 산업박물관에서도 변형돼 전시됐으며 올해는 서울시와 협업해 광화문·청계천·시청 광장 등에서 야외 도서관과 연계한 몰입 독서 사운드트랙을 제작했다. 9월 강원도 원주 빙하미술관의 알도 팀밸린 회고전 협업에서는 블랙 테마를 주제로 한 사운드 룸을 VR 이머시브 공간으로 구현해 시각·청각 체험을 결합한 명상 공간을 만들었다.

사운드 울프의 최종 목표는 '콰이어트'를 만드는 사운드 아트 기업이 되는 것이다. 도심 속 짧은 휴식 공간, 기업·도서관·공공기관을 위한 사운드 기반 리커버리 존, 개인화된 사운드 가드닝 기능 등을 확장해 도심 속 고요한 안식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도시 전체에 청각적 안식처를 만들겠다"며 "온라인·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는 '카밍 스페이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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