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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점령지서 잇따른 테러 공격…네타냐후 “전쟁 끝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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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19. 09:40

이스라엘군 “공격범 사살…차량서 폭발물 발견”
정착민 폭력·무장세력 활동 고조 속 '긴장 확산'
화면 캡처 2025-11-19 090622
칼부림 테러 현장 /EPA 연합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차량 돌진과 흉기 공격이 연달아 발생해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최근 정착민 폭력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활동이 동시에 고조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긴장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후 예루살렘 남쪽 유대인 정착촌 구시에치온 인근 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행인을 향해 돌진한 뒤 차량에서 내린 두 남성이 흉기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71세 이스라엘 남성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구급대는 밝혔다. 또 2명이 다치고, 테러범을 제압하려던 이스라엘 군인의 총탄에 민간인 여성 1명이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두 공격자를 사살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타고 온 차량 안에서 폭발물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밝혔고, 모두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당국은 공격자가 요르단강 서안 북부 팔레스타인 마을 베이트우마르 출신이라고 확인했다.

가자지구 기반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행동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거론하며 "가자가 더 큰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된다. 전날 팔레스타인 마을 자바에서는 정착민 수십 명이 민가와 차량에 불을 질렀고, 지난 13일에는 또 다른 마을 데이르이스티야의 모스크가 방화 피해를 입었다. 범인들은 모스크 벽에 "무함마드는 돼지"라는 낙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착민 폭력은 네타냐후 내각의 강경파 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가 지난 2년간 가자 전쟁 국면을 배경으로 정착촌 확대 정책을 주도하면서 더욱 거세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정부가 승인한 곳만 '정착촌'으로, 승인되지 않은 곳은 '전초기지'로 구분하지만, 국제사회는 점령지 내 이스라엘인의 거주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정착민 폭력을 억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0월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한 사건이 최소 26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이후 월 기준 최고치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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