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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에이스하이엔드타워 구내식당을 ‘깜짝방문’해 국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남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여느 직장인들처럼 식판에 음식을 받아들고 참석한 직장인들과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이날 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한 참가자들은 특성화고 졸업 후 갓 입사한 10대 직장인,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후 다시 일을 시작한 워킹맘, 정년을 넘긴 나이에도 일하고 있는 60대 직장인 등 14명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구로디지털단지 측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장인들이 모인 만큼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직장에서의 고충, 생활인으로서 힘든 점, 중소기업 신입사원으로서의 애로사항 등을 털어놨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워킹맘들의 고충 토로가 많았다.
의학품 스타트업인 엠엑스바이오(MXBIO)에 근무하는 조안나 과장은 “저는 워킹맘인데, 경력단절녀였다. 육아휴직을 받지 못해서 그만 두게 됐다”며 “계속 일을 구하려고 이력서를 넣어보고 면접을 봤지만 기혼자다,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 국무회의를 했다”며 “오늘은 엄마 아빠가 동시에 한 아이를 위해서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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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소셜미디어 운영을 대행하는 철산엔터테인먼트의 양지승 본부장은 “저 같은 경우 신랑이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는 직장인보다 육아나 맞벌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남성의 소극적인 육아와 가사 분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우리 남성들은 혹시 반론은 없나요?” 하고 말해 참석자들 모두가 웃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와 산업기능요원, 내일채움공제 제도 등에 대한 애로사항도 털어놨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기업이 주 52시간을 시행하면서도 정작 함께 일하는 하청업체의 주 52시간은 고려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경청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이 납기에서 (중소기업의)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지정하게 되면 하청업은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직원들이 일하게 되고, 또 그만큼 가사나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게 되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다”고 말했다.
직장 내 성희롱 해결을 촉구하는 참석자의 말에 문 대통령은 “문화적 문제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종의 성인지 교육 이런게 필요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점심 식사는 오전 11시 50분부터 12시 50분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중시설을 찾아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