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 등 비은행 M&A 성공…이후 첫 리딩금융 탈환
책임경영 위해 14차례 자사주 매입…분기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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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이 그룹 사령탑을 맡은 2014년 전과 후로 나뉜다. 낙하산 인사와 국민-주택은행 출신 갈등, 팽배한 보신주의로 인해 KB금융은 2008년 출범 이래 과도한 몸집에도 한 차례도 리딩금융그룹에 올라서지 못했다. 신한금융그룹에 밀려 만년 2등이었던 셈이다.
더욱이 2014년엔 낙하산 인사인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알력다툼으로 인해 불거진 이른바 'KB사태'로 인해 KB금융은 성장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렸다.
흔들렸던 조직을 안정시키고, 그룹을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미션을 받아 등장한 해결사가 윤종규 회장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3년간 은행장을 겸직하며 갈등을 원천부터 해소하고,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공고히 했다.
은행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비은행부문 대형 M&A(인수합병)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KB금융의 수익기반을 끌어올렸고, 그룹 출범 이후 9년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안정적인 그룹의 지배구조를 이어가기 위해 수년전부터 내외부 후보군을 관리하는 등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내부 후보들이 경영능력을 다듬어 갈 수 있도록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윤 회장 체제 9년간 KB금융은 외형성장은 물론 탄탄한 지배구조와 함께 디지털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며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월 20일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9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윤 회장이 회장에 올라선지 3년 만에 KB금융은 만년 2등에서 벗어나, 2008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했다. 이후엔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과 엎치락뒤치락했지만, 2020년 들어선 이후엔 리딩금융 위상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KB금융이 1등 금융그룹으로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윤 회장의 공격적인 M&A 전략이 밑거름이 됐다.
윤 회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의 갈등으로 불거진 KB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이 점차 안정을 되찾자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은행 M&A를 추진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인수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는 그룹의 외형성장과 함께 균형있는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룹 총자산은 2014년 299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06조3000억원으로 두배 넘게 성장했고, 순익은 2014년 말 1조4010억원에서 지난해 4조4133억원으로 3.2배 급증했다.
그동안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고른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에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38%까지 확대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합병 및 완전자회사화로 투자수익률 제고 및 계열사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였다. KB금융은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 실패로 한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에 있어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경쟁사에 뒤처졌다. 이에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 지분인수를 단행했다. 프라삭은 이미 그룹의 효자로 자리매김했고, 부코핀은행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계열사의 동남아 현지법인 설립과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014년 10개국 17곳에서 올해 상반기 14개국 608곳으로 늘었다.
윤 회장은 또 'NO.1 금융플랫폼'을 디지털전략으로 수립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그룹 대표앱인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특히 헬스케어와 부동산, 자동차, 통신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융복합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쳤고, 특히 윤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취임 이후 14차례에 걸쳐 1만57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그룹의 지배구조를 뒤흔들었던 KB사태를 해결해온 윤 회장은 그룹이 체계적인 경영승계 및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