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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고기 주는 것 넘어 ‘잡는 법’ 전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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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6. 07. 10:15

인터뷰 피터 무소코 WFP 콩고 사무소장
"빠르게 수원국서 원조국 전환한 모범사례"
"K-라이스벨트, 콩고 식량 문제 도움될 것"
"앞으로도 인도적 지원 등에 힘써주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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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무소코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 콩고민주공화국 사무소장이 지난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피터 무소코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 콩고민주공화국(DRC) 사무소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에서 추진 중인 쌀 생산 프로젝트 '케이(K)-라이스벨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콩고 등 식량문제를 직면한 나라들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무소코 소장은 지난 5일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콩고 간 인연을 소개하며 향후 지원국과 대상국으로 관계가 확대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민국과의 인연을 소개하자면.
"대한민국은 콩고에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당시 WFP를 통해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넨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남키부주 칼레헤의 홍수 및 산사태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25만 달러를 기부했고, 2021년에는 북키부 주 니라공고 화산 폭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15만 달러를 WFP에 전달했다. WFP DRC는 처음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다개년(2022~2026년) 만성 영양실조 예방 사업에 620만 달러(유니세프와 WFP 합쳐 800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K-라이스벨트에 대해 평가하자면.
"콩고는 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량이 적어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선진 농업 기술과 다수확 쌀 품종을 도입해 이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대한민국이 전년 대비 쌀 원조 물량을 두 배 확대한 것과 관련, 콩고는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추후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대한민국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감사하고 환영한다. 이번에 콩고가 포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등 지원 대상은 확대되고 있다. 다음 고려 대상에 콩고가 포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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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무소코 유엔(UN) 세계식량계획(WFP) 콩고민주공화국 사무소장이 지난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현재 콩고의 식량자급률은 어떻게 되는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34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절대적인 숫자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5세 미만 어린이와 여성을 중심으로 84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WFP는 현재까지 170만 명의 이재민에게 식량과 현금 형태의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공중 보건 위기, 분쟁 및 기후 위험 완화를 위한 인도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한 세기만에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전환했는데 이 사례가 국제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대한민국이 빠른 시간에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좋은 사례로 자리매김한 만큼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물고기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잡는 방법을 함께 전수하고, 전 세계 인도적 위기에 개입하는 노력을 계속해주길 기대한다."

-2001년부터 WFP에 몸 담은 것으로 아는데 식량문제가 과거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
"WFP에서 일하는 동안 '배고픔 문제'와 관련된 변화가 있다면 이 배고픔의 장소가 오지에서 대규모 도시로 옮겨 오고 있다는 점이다. WFP 식량 지원 활동도 오지와 시골, 농촌에서 도심지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WFP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적응 및 대응하는 중이다. 관련 노력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WFP는 1961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 식량 원조 기구로 전 세계 120개 국가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아 인구가 없는 세상인 '제로 헝거(Zero Hunger)' 달성을 목표로 단순한 식량 배분뿐만 아니라 긴급 재난 상황 시 식량을 지원하고 식량 안보를 개선하며 사회 기본 시설과 생계 복구력을 키우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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