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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휴진’ 서울의대 교수들 “의료붕괴 시작, 마지막 카드는 휴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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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 반영윤 기자

승인 : 2024. 06. 17. 14:09

구호 외치는 서울대병원 의료진<YONHAP NO-3483>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휴진 집회에서 의료진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의료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 마지막 카드는 전면휴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집회를 열고 무기한 휴진에 대한 이유를 밝히면서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했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취소 △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 협의체 △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방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이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회장을 포함해 다수의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석했다.
박재일 전공의 대표는 "젊은 의사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며 "서울대병원 전공의 상당수는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가 되어 의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며 "정부에 상황과 문제에 대한 인식, 장기적인 해결 계획과 면밀한 수준의 논의, 그에 대한 설명과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회장은 "의대 교육 선진화는 (의대생) 복귀를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며 "정원이 확대되면 교육의 질은 저하된다. 1년 동안 (교육)하기 벅찬 양을 단숨에 밀어 넣는 것이 정부가 생각하는 의학 교육의 선진화인가"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시작과 끝 순서에 "탁상공론 밀실회의 투명하게 공개하라"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 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
설소영 기자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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