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잇따른 임원인사…"속도조절" 지시 알려져
이혼소송 중에도 '흔들림 없는' 경영행보 강조
상반기 중 리밸런싱 구체적 그림 나올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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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에게, 에너지 부문은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사실상 에너지·화학·배터리 등 전통산업에 대한 재편, '리밸런싱'을 맡겨놓은 상태다. 최 회장이 당장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핵심먹거리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AI)을 챙기러 해외로 달려나갈 수 있는 이유다.
국내외, 안팎에서 SK 오너가가 모두 나서 위기의 그룹을 바로 세우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이달 대만 TSMC 회장과 만나고 대한상의 일정에도 참여, 이혼소송 관련 2심 재판부의 오류를 지적하는 자리에 직접 나와 사과하는 등 흔들림 없이 공개적인 일정을 촘촘히 수행해 왔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최 회장은 최창원 의장(부회장)에게 임원인사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그룹은 부진한 실적을 낸 관계사들의 수장을 잇따라 교체한 바 있는데, 이젠 지나간 실적에 대한 문책 보단 미래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라는 전언이다.
임원인사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달 말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와 관련한 여건을 점검하고 최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현할 방안을 논의했는데, 당시 최 회장은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회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그룹은 계열사들의 합병 및 통합 관련 시나리오가 안팎으로 쏟아져 나온 바 있다. 이 중 SKC의 자회사 SK엔펄스와 ISC의 합병 검토 방안에 대해서는 "양사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은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대응해 내부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여기는 점이 드러났다.
이처럼 리밸런싱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한다. 방문 기간 중 현지 '빅 테크' 주요 인사들과도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하는 지역 또한 빅 테크들이 모여 있는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이다.
AI 및 반도체는 최 회장이 직접 챙겨온 분야다. 에너지 부문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 맡긴 그림이지만, AI와 반도체는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하며 그룹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대만에서는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관련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대내외적으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오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번 출장 역시 흔들림없는 경영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