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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젤렌스키 “러시아와 전쟁 공범” 직격에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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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9. 29. 09:45

김여정 "엄중 경고하고자 한다"
미국의 우르라 지원에 날선 반응
작업하는 북한 군인들
지난 23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 철책 인근에서 북한 군인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공범"이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개 비판에 즉각 반발하며 "엄중 경고한다"고 맞불을 놨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밝힌 담화에서 이와 관련해 "어불성설"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두고 "러시아가 무기 거래로 북한과 이란을 전쟁범죄 공범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 것에 따른 반응이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발언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며 날을 세웠다.

김여정은 젤렌스키의 발언에 대해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젤렌스키의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을 들이민 미국과 서방이야말로 마땅히 특등 공범국 지위를 부여받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에 79억 달러(약 10조4600억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엄청난 실수이며 어리석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밀착을 과시하듯 러-우 전쟁에서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에 선 것인데 최근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이 자주 나오고 있다.

러시아 편에 선 북한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의도적인 정세 격화 책동"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김여정은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한다"며 "미국과 서방이 핵 초대국인 러시아를 앞에 두고 지금처럼 겁기 없이 불 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과연 감당할수 있는가"라고 위협했다.

이날 통신은 논평을 통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 논조를 이어갔다. 통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가 핵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알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통신은 G7 외무장관의 성명에 대해 "국가 안전의 절대적 담보를 내려놓고 생존 권리를 포기하라는 폭언"이라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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