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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마스터’ 정진완號 우리은행…‘수익 확대·신뢰 회복’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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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1. 09. 18:00

23일 경영전략회의 개최…‘고객신뢰 회복·혁신’ 메시지 낼 듯
기업금융 통한 순익 확대 급선무…내부통제 강화도 속도
정진완 취임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우리은행
'영업 전문가'를 신임 행장으로 맞이한 우리은행이 오는 23일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성을 수립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익 1등 은행을 목표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3분기 기준 업계 4등에 그친 만큼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도 갈 길이 바쁜 데다,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내부통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새 사령탑에 오른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고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는 한편, 순익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사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정 행장 주재로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핵심 사업 확장을 위한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고객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신뢰·고객 중심·혁신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은행권에선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바라는 우리은행으로선 넘어서야 할 산이 높다. 지난해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한 데다, 금융사고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우선 과제는 순익 확대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5244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당기순익(2조5159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리당뱅크인 신한은행(3조1028억원)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초 시중은행 당기순익 1등을 목표치로 내세웠지만, 가계대출 규제와 CET1(보통주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자산 건전성 관리 여파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정 행장은 고객 중심 조직 개편과 해외 영업점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순익 확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목적에 따라 분류됐던 본점 조직을 과감히 통·폐합하면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부진했던 해외법인도 젊은 연령의 본부장급을 발탁해 쇄신에 나섰다.

강점이었던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성과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로 확대하는 등 기업금융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94조7452억원으로 업계 4위에 머무른 데다, 총여신 대비 기업대출 비중도 57.27%에 그쳤다. 2년 안에 목표한 60%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업금융 역량을 더욱 높여야 한다.

정 행장은 지난달 행장 내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가장 강점인 기업 부문을 중점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그룹장 시절 선보였던 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보강하고, 현재 10곳이 운영 중인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할 내부통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우리은행 검사결과 발표를 내달로 연기하면서, 당분간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선제적인 내부통제가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무엇보다 강조한 만큼, 올해엔 내부통제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쏟을 방침이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이달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를 이행하기 위해 '책무지원팀'도 신설했다. 비정상적인 거래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도 다음 달 내에 구축한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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