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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장 수불스님, 조계종 선명상 포교 기조에 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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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1. 14. 10:54

수불스님 활동 늘어...37대 종책사업 기조와 부합
총무원장 진우스님 "불교, 선명상 포교 없이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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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장 수불스님(오른쪽)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으로부터 작년 7월 1일 불교신문사 사장으로 임명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간화선 대중화로 안국선원을 세운 수불스님은 최근 동국대에서 일주일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등 진우스님의 선명상 포교 기조에 발맞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제공=조계종
간화선(看話禪) 대중화로 도심 속 수행도량인 안국선원을 세운 수불스님이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선명상 포교 기조에 힘입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수불스님은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권정지 및 선거권·피선거권 제한 처분을 받아서 한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 해왔다. 하지만 선명상을 통한 포교가 제37대 총무원의 종책사업이 되면서 간화선 대중화에 강점이 있는 수불스님의 보폭도 커지는 모양새다. 수불스님은 지난해 불교신문사 사장과 BBS불교방송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종단 소임을 다시 맡게 됐다.

14일 불교계에 따르면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만해관(법학관) 좌선실에서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주일 안에 화두 타파를 내건 간화선 집중수행은 수불스님의 전매특허로 오늘날 안국선원을 세운 원동력이기도 하다. 산사(山寺) 선방(禪房) 스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간화선을 일반인도 수행할 수 있게 한 이 프로그램은 1989년 시작해 입소문을 타면서 참가자만 국내외 6만여 명에 달하고 300회 이상 프로그램이 열렸다.

안국선원 외부에서 수불스님이 일주일 집중수행 코스를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온라인 강의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강좌가 아닌 일주일간 수불스님이 참가자 곁에 붙어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처럼 프로그램 전체 과정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선명상을 통한 불교 부흥이란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의 기조와 관련 깊어 보인다. 전통적인 선(禪)을 명상과 결합해 최대한 대중에게 불교의 맛을 보여주고 불교로 입문하게끔 하려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입장에선 간화선 대중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수불스님이 선명상 활성화에 측면 지원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셈이다.

진우스님은 지난 8일 총무원에서 열린 종무평가 및 37대 종책과제 이행 점검 워크숍에서 선명상 프로그램 보급을 재차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우리 불교는 포교가 안 되면 이제 살길이 없다"며 "현대인들에게 불교를 알리기 가장 좋은 것이 선명상이라고 생각했다. 선명상이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선명상이 보급되면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리고 포교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불교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우스님의 문제의식에 수불스님 역시 공감했다. 수불스님은 동국대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 회향식 법문에서 "한국 선수행은 위기에 처했다. 구태의연한 것은 바꿔야 한다"며 간화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촉구했다. 수불스님에 따르면 제대로 된 간화선 수행은 수십 년간 화두를 들고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도 화두를 깨는 체험을 통해 안목의 변화가 생겨야 한다. 수불스님은 선지식(善知識·바른 깨달음을 이끌어 줄 스승)의 지도 아래 화두를 깨는 체험을 해봐야 불교에 대한 진정한 신심이 자란다고 봤다.

재가불자와 학인 스님 사이에서는 동국대 불교대 석좌교수면서 간화선 대중화란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수불스님이 지도 활동을 늘렸으면 하는 분위기다. 과거 수불스님의 간화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가불자는 "젊은 세대가 명상이란 통로로 불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수불스님 같은 지도에 능한 어른 스님들이 좀 더 많이 활동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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