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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풍어제 대미를 장식한 성산포풍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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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3. 09. 10:08

고관범 수협조합장 등 풍어와 만선·안전 기원
참가자들 상어산적 등 토속음식 먹으며 화합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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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관 고관범 성산포수협조합장, 아헌관 오종실 성산포어선주협회장, 종헌관 강두철 세화어촌계장 등 삼헌관이 풍어제를 집전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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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 우측에는 어촌계·해녀회·어부회 이름표가 걸려있다. 그리고 좌측에는 선주협회, 선장협회, 여성회, 제주도수산물중도매 등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걸려있다./ 부두완 기자
제주도 지역단위 수협 풍어제는 성산포수협을 끝으로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성산포수협 풍어제는 세계자연문화유산 일출봉 아래 성산항 성산포수협활어위판장에서 열렸다. 풍어제에는 수협 조합원과 임직원 및 성산일출봉 농협 박명종 조합장 지역 인사 등 1200명이 참석했다. 풍어제 제단에는 각 리별 어촌계·부녀회·어부회와 선주협회, 선장협회, 여성연합 등 촘촘하게 풍어를 염원하는 이름표가 붙었다.

풍어제 1부는 제례행사, 2부는 심방굿 무속행사로 진행됐다. 제례행사 초헌관은 고관범 성산포수협 조합장이, 아헌관은 오종실 성산포어선주협회장, 종헌관은 강두철 세화어촌계장이 각각 집전했다. 2부 행사는 인류무형문화재인 이승순 심방이 집전했다.

고 조합장은 축문에서 "성산포수협 모든 이의 정성으로 맑은 술과 음식을 정성껏 마련해 하늘과 땅을 수호하는 신과 바다를 수호하는 용왕님께 업드려 제수를 올리며 청한다"며 조합원과 어업인들의 안전조업과 풍어를 빌었다. 특히 축문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인 것이 눈에 띄었다.

몇년전부터 이상 기온과 어장 고갈로 어려움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간곡하게 풍어와 안전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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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재인 이승순 심방이 제주 전통 무속 행사인 심방굿을 주관하며 어업인들의 풍어 만선 및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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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범 조합장이 화환으로 들어온 쌀 100여포대를 성산읍 김경범 읍장에게 전달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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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 풍어제에서 참석자들과 관광객들에게 내놓은 제주토속음식. 대표적인 빙떡, 옥돔, 개우젓, 각종 산적, 돼지고기 수육 등이 보인다./부두완 기자
그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축하 화환으로 들어온 쌀 100여 포대를 성산읍에 기탁했다. 쌀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

풍어제에 참여한 조합원과 내빈들을 위해 제주도 토속음식이 선보였다. 조합원들 가운데 몇몇 관광객도 식탁에 앉아 성산포의 풍어를 기원하며 식사를 함께 했다. 이렇게 성산포 풍어제는 누구나 참석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행사다.

이날 선보인 풍어제 음식은 제주도 출신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이였다. 제주옥돔(솔레기),상어산적, 소고기산적, 돼지고기산적, 문어산적, 문어숙회, 소라숙회, 회무침, 돼지고기 산적, 몸국, 몸무침, 개우젓(전복과내장), 마농지시(마늘대짱아지), 돼지고기 수육, 순대 등 제주 토속음식들이 참석자들의 입맛을 돋구었다.

풍어제 다음날 8일새벽 제주어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바닷가를 찾았다. 왼쪽으로 제주시 우도면 우도봉과 오른쪽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종달항 방파제에서 출렁이는 파도를 보며 풍어를 기원했다.

8일 아침은 기상청 일기예보대로 가랑 비가 오는 날씨였다. 종달항과 한라산 방향을 둘러봐도 똑 같았다.그런데 유독 저 수평선 넘어에 붉은 하늘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이때가 일출시간전인 6시50분. 일출시간 예보는 6시55분이였다. 7시 무렵부터 가랑비 속에 일출이 관찰됐다.흔치않은 현상이라고 한다. 이제 제주도 풍어제는 끝났다. 늦어지는 제주도의 정책 지원과 제주 앞바다의 어장 고갈로 힘든 어민들의 가슴에도 일출이 한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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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7시 05분에 제주시 종달항 방파제에서 촬영했다. 이날 일출시간은 6시55분으로 예보됐다. 왼쪽은 제주시 우도봉, 오른쪽은 서귀포시 일출봉이다. 종달항 방파재와 일대는 흐리고 가랑비보다 굵은 비가 내렸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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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항과 일출봉 주변에는 흐리고 비오는 가운데 유독 우도봉과 일출봉 사이 수평선에만 태양이 떠올라 바다에 비추고 있다. 촬영 시간은 7시10분./ 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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