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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reboot) LH]⑥ “모듈러·PC·층간소음 저감”…건설 신기술 확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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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5. 13. 15:24

세종 5-1·의왕초평서 국내 최다 가구·최고층 모듈러 조성 중
평택고덕지구선 사전제작 콘크리트 주택 준공 예정
'데시밸 35랩' 건립…층간소음 실증공간 제공
신기술 공모전 상시 운영…우수 기업 발굴
LH 모듈러 주택
작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을 맡은 세종 6-3생활권 1·2블록에서 주택 모듈 적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 현장은 작년 말 준공됐다./전원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스마트 건설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모듈러 및 사전 제작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공법을 활용한 임대주택을 조성함으로써 탈현장 시공(OSC·Off-site Construction) 상용화에 힘쓰는 한편, 기술력 있는 중소 건설사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병행하고 있다.

13일 LH에 따르면 LH는 세종 5-1생활권 및 경기 의왕초평 A-4블록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통합공공임대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을 2027년 하반기께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각각 모듈러 주택 기준으로 국내 최다 규모(450가구), 최고층(22층)으로 지어지는 게 특징이다. 앞서 LH는 작년 말 세종 6-3생활권 1·2블록에서 416가구 규모 모듈러 주택을 준공하기도 했다.

모듈러 주택 공법은 현장과 분리된 공장에서 외벽체·창호·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의 모듈로 사전 제작한 후 이를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공법을 말한다. 건설현장 기피에 따른 숙련공 부족 등으로 인한 인력난·주택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사 기간을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약 30% 단축할 수 있고, 공기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의 경우 아직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모듈러 주택의 상용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게 LH 방침이다.

LH는 모듈러 주택뿐 아니라 PC 공법도 경기 평택 고덕지구 A58블록에서 실증한 바 있다. 총 10개동·1295가구 중 1개동·82가구를 PC로 지은 것이다. 이번 실증 과정에서 PC 부재 생산·운반 관련 법규 및 생산설비를 반영한 PC 설계와 시공이 이뤄졌다. LH는 PC 공법으로 지어진 동과 RC 공법이 적용된 동을 비교해 공기 단축 및 건설폐기물 절감 효과를 조사·분석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의 대(對)중소기업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db) 35랩'을 건립하고 전면 개방하면서다. 이 곳을 자체 층간소음 시험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실증공간으로 제공하고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는 의도다.

이 외에도 LH는 작년 6월부터 '중소기업 성장 신기술 공모전'을 열고 정부인증 신기술 및 기타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공모 분야는 LH 시방서 분류 기준에 따른 △토목 △건축 △기계 △전기통신 △조경 등 크게 5개다. 자체 심의를 거쳐 LH 중소기업 성장신기술로 선정되면 설계부서 혹은 현장에서 필요할 경우 해당 신기술을 적용 및 활용하는 방식이다. 2014년부터 작년 상반까지 이 사업을 통해 총 1439억원 상당의 기술과 제품이 LH 현장에 적용된 바 있다.

LH 관계자는 "탈현장 공법 확산을 위해 올해에도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설계를 표준화하고, 민간 신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공간도 지속적으로 제공해 스마트 건설생태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더 나은 공공주택을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속·충분한 공공주택 확대와 균일한 품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가 작년 11월 21일 세종시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 35 랩'에서 소음 시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LH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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