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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임박’ 美 주요 교역국들, 무역 협상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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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30. 15:36

한국, 美 상무장관·USTR 대표와 무역 논의
EU·필리핀·인도네시아 등 관세율 인하 합의
브라질·캐나다 등 난항, 고율 관세 부과 위기
Trump <YONHAP NO-1325>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 연합
미국 행정부가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전면 부과하기로 한 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주요 교역국들은 그 전에 관세율을 조금이라도 더 인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일부 무역 파트너들은 광범위한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한국은 최근 일본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마음이 더 급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춰주면서 5500억 달러(약 760조7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를 유치한 것을 자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8일 스코틀랜드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한국 협상단을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지 생각해 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여러 건의 큰 협상을 성사시켰고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스코틀랜드 주재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최선의 최종 무역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가져오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7일 관세율 15%로 약정하는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스코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협상한 끝에 이같이 결론지었다.

두 사람 모두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협정"이라고 말했다. 27개국으로 구성된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다.

합의는 했지만 해결해야 할 세부 사안이 많이 남았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의 관세에 관한 별도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EU 회원국 대부분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지지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 오는 8월 7일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

브라질은 다음 달 1일까지 미국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높은 관세 부과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지난 28일 러트닉 장관과 전화 통화했다.

루트닉 장관은 커피와 같이 미국에서 풍부하지 않은 일부 천연물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해 브라질에 희망이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관세율 19%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로 이를 알리며 "우리의 훌륭한 쇠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국가들은 경고를 받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중국은 오는 8월 중순에 만료될 예정인 미국과의 무역 휴전 협정을 연장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지난 29일 합의했지만 무역 분쟁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28일 미국과의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 기업과 캐나다인에게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캐나다에 적합하고 좋은 협정만 체결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관해 "우리는 캐나다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캐나다에는 단순히 관세만 부과할 뿐이지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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