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화력 휴전선 인근 집중"
빅터 차 "고체연료·이동식 ICBM, 발사 전 타격 어려워"
"미, 공습 검토 회피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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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국경에서 약 17마일(27km) 떨어진 평안북도 신풍동 근처에 있는 비밀기지로 추정되는 고도로 요새화된 은폐된 군사기지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WSJ, CSIS 보고서 인용 "북, 중국 국경 인근에 최신 ICBM 기지 건설"
빅터 차 "고체연료·이동식 ICBM, 발사 전 타격 어려워"
CSIS는 신풍동 기지가 고체연료를 사용하면서 미국처럼 멀리 떨어진 국가에 특히 위협이 되는 무기 시스템인 대형 트럭 탑재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보관하기 위해 설계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지는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비슷한 크기로 북한의 첨단 ICBM 6~9기와 이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발사 차량, 작전에 필요한 수천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ICBM은 일반적으로 기지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고, 장착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기지 외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빅터 차 CSIS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대표 겸 한국석좌는 "이는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다"며 "북한이 발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발사 전에 제거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40개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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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거리 화력 휴전선 인근...ICBM, 중국 국경 인근 배치"...빅터 처 "미, 공습 검토 회피 의도"
북한의 지하 미사일 기지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추진력은 미국이 6월 22일(이란시간) 북한이 수십년 동안 건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더욱 커졌다고 WSJ은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이 기지 건설은 2004년경 시작돼 10년 후에 가동되기 시작했지만, 최근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연구소는 기밀 해제된 문서, 위성 이미지, 오픈 소스 정보뿐만 아니라 정보 소식통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지를 특정했고, 시설 보강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풍동은 북한 전역의 미신고 탄도미사일 기지 및 지원 시설 약 15~20곳 중 하나이고, CSIS는 이 가운데 9곳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신풍동을 포함한 여러 기지에 보관된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제니퍼 전 연구원은 북한이 이 군사기지를 은폐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신풍동은 지금까지 발견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정권은 더 많은 단거리 화력을 휴전선에 가깝고, 일본 사정권 내에 배치하지만, 종종 중국과의 국경 인근인 북서부 지역에 ICBM을 보관해 왔다고 WSJ은 전했다.
차 석좌는 "미국의 제거 검토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중국 국경 인근에 미사일 기지를 배치했다"며 북한의 신풍동 기지 선정은 의도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