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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필리조선소 찾아 “한미 함께 항해할 ‘기회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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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8. 27. 06:09

필리 이재명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이곳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경제·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인수해 운영 중인 곳으로,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안보·경제·기술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조선소가 미국 해양청 발주로 처음으로 완성한 선박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현지 조선소를 찾는 장면은 한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마스가 프로젝트를 단순한 대미투자를 넘어 경제동맹 차원의 전략적 협력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고 규정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달러를 차지하는 대형 사업이다.

◇"마스가는 한미 함께 항해할 '기회의 바다' 새 이름"
이 대통령은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조선업 협력 내용을 언급하며 "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다"며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역사에서 조선산업이 수많은 한국 청년들에게 성장과 기회, 꿈과 희망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필리 조선소 또한 미국 청년들에게 같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또 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필리조선소 방문에는 미국 측에서 펜실베니아 주지사, 교통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선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안보·정책실장 등이 동행했다.

◇DJ 후 처음으로 서재필 기념관 찾아…3박6일 순방 마무리
앞서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1999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념관은 서재필 박사의 독립운동 활동과 정신을 미국사회에 알리기 위해 그의 사저를 개조해 1990년 개관했다. 서재필 기념관은 1994년 펜실베이니아주의 사적지로 지정됐고, 구내에는 '한국정원'(The Korean Garden)이 조성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귀국길에 올라 28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3박 6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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