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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금 한국인들, 출국 절차 시작...조현 외교장관, 구금자 추가 불이익 없게 최종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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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9. 02:25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면담 끝나...출국 절차 시작"
자진출국, 미 입국시 불이익 없도록 협상 진전
조현 장관 "미국과 '대강' 합의"...한국민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요청 가능성
트럼프 "한국 요청, 검토"
구금시설 향하는 조기중 총영사
조기중 미국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총영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한국 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향하고 있다./연합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출국 절차가 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의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구금 한국인 면담 끝나...출국 절차 시작"

구금된 한국민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이날 오전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희망하는 모든 분은 다 봤다. 단체로도 다 봤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자진 출국 희망자와 잔류 희망자 숫자에 대해 "현재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며 "나중에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출국 관련 동의서를 받는 절차가 곧 시작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D.C.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구금 한국민에 대한 추가 면담과 함께 출국 동의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

조 총영사는 억류 한국민이 10일 전세기로 자진 출국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속히 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출국일이 아직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구금 한국인은 자신의 숙소나 호텔 등에서 출국 준비를 하지 못하고, 구금시설에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
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한국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로 8일 찍은 사진./연합
◇ 구금 한국민, 자진 출국 방식으로 향후 미 입국시 불이익 없도록 협상 진전
조현 외교장관 "미국 측과 협상 잘 진행, 추가 불이익 없도록 '대강' 합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라벨의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한국민 중 남성은 포크스턴 구금시설, 여성은 스튜어트 구금시설에 닷새째 구금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조 총영사는 자진 출국할 경우 '5년 입국 제한' 등 불이익이 없을지에 대해 "미국에 이미 있는 제도라 그 제도를 참고하면 된다"며 "자진출국이라서 5년 입국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노동자들한테 앞으로 미국 출입 관련해서 추가적인 불이익이 없도록 합의됐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국 측과)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최종 확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즉시 추방, 또는 사실상 자진 출국 방식을 취하게 되더라도 향후 5년간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받게 되냐'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자진 출국 방식으로 풀려나더라도 비자 종류나 체류 신분 등에 따라 미국 재입국시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트럼프 행정부와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구금 한국인 석방' 문제 협의, 조현 외교장관 방미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
◇ 조현 장관, 한국민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요청 가능성...트럼프 "한국 요청 정확히 이해, 검토할 것"

조 장관은 이날 밤늦게 워싱턴 D.C.에 도착해 9일부터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나 이민 행정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만나 구금자들의 조기 귀국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는 협상을 벌인다.

조 장관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 전문 교육·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게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된 B1·B2(단기 방문비자), ESTA(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로 미국에 입국해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이 이뤄지면 이번과 같은 사태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민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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