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어려움 많았으나 4대째 제주문화 지켜
많을땐 전체인구의 30% 차지, 현재도 20%선
부석규 사무처장 "현재도 79개 모임이 실핏줄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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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육지 진출은 140여년 정도되고 첫 도착지가 부산 영도이다. 해녀의 활동이 왕성했던 1990년대 영도구 인구는 24만명이었다. 이중 제주도민은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위세가 컸다. 지금도 20%는 된다.
그래서 제주도민회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도 부산 영도다. 왜 영도는 또 다른 제주도가 되었는지 부산제주틀별자치도민회 부석규 사무처장을 만났다. 부 사무처장은 할머니와 작은할머니, 고모할머니들은 195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초까지도 해녀 일을 하셨다.4대째 영도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고 했다.
◇부산제주도민회 탄생
부산제주도민회의 탄생은 물질의 역사이다. 기록에 따르면 제주인들의 부산 이주는 1885년 김완수(구좌읍 월정리 출신) 씨부터라고 한다. 이후 1946년 9월 제주도민회를 발족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주도민회의 구심점인 해녀는 힘없는 약자였다. 그러나 바다속에서 목숨 걸고 해산물을 채취할 때는 매우 강했다. 이렇게 목숨으로 사수한 해산물들이 일제 강점기 객주와 일부 육지인들의 착취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러한 착취가 계속되자, 1963년 도민회를 중심으로 '잠수권익옹호회'를 발족해 해녀들을 보호했다. 이때부터 부산에서 제주도민회의 위상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어릴 적 부산영도는 버스를 타면 부산 사투리보다 제주도 사투리가 더 많았다. 그만큼 영도는 또 하나의 제주로 불렸다. 세 사람 중에 한사람이 제주출신이였다.
◇지금도 도민회 조직이 튼튼한 이유
도민회의 역할은 중요하다. 도민회 산하 4개 지회(남부지회, 서부지회, 중부지회, 영도지회) 3개 단체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14개 시읍면민회. 2개 향우회. 11개 동문회, 45개 리동 친목회 등 총 79개 단체가 격년으로 '도민 체육대회 겸 가족한마당축제' 친목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전국제주도민회와의 유대관계, 제주도행사 및 제주문화와 역사 보존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사무처에서 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79개 단체의 친목행사나 애경사 등이 많다. 이들의 중심 역할을 도민회가 하고 사무처가 주요 업무를 처리한다.
◇부산영도에서 제주도민의 입지
초기 제주출신들은 사회적 약자였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일들을 주로했다. 그러다 보니 문서에 의한 기만행위로 속속 당했다. 그래서 자녀들 교육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다행히 제주 출신들이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교수와 판·검사, 의사,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 창업자들이 늘어나며 제주인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해녀의 시대 대신 새로운 제주인들이 결속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선출직으로 출마해,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부산시 의장), 구의원, 등을 배출했다. 부 사처장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비서관을 지냈다.
◇산업변화로 도민 인구도 많이 줄었다.
인구감소 주요원인으로 산업의 변화를 우선 꼽았다. 초등학교 학부형인 부 처장은 지금 영도는 열악한 교육환경이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환경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고령화가 심해 어느 농촌보다 노인 더 많다.
지금 영도는 근 30년 사이에 인구가 14만명이나 줄었다. 제주출신도 20%로 줄었다. 그래서 도민회 결속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필요하고, 산업변화에 대한 도민 자녀들의 일거리 창출도 도와야 한다. 그래서 제주도와 부산시에 일자리 정보를 요청해 작은 일자리라도 안내하고 있다. 2023년도에는 제주도의회와 협력하는 정책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해녀의 문화를 보전하여 제주도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도민회 가족들이 해양산업의 각 직종에 진출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도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해녀문화는 국가의 공동관심사이다. 그래서 부산시와 제주도가 협업하는 일들도 이루어졌다. 부산은 제주 출항 해녀의 기착지이자, 한반도 해녀의 출발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 공유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부산제주도민회의 역할이다.
출향 2세들도 벌써 노인이 되었다. 제주문화가 몸에 밴 노인회는 제주문화와 역사를 지켜내는 일들을 하고 있다. 사무처는 노인회가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보필하고 있다. 이번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제주인들은 항상 '괜당'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사회적 변화에 도민회 역할
그는 "요즘은 학교 동창회, 도민회 등 같이 모이는 문화는 많이 변했다. 미디어나 SNS로 자기가 즐겁거나 행복한 순간만 찾는다. 그러나 도민회는 79개의 작은 소모임까지도 제주의 문화를 전달하고 기획하고 있다. 특히 제주 향토음식 문화, 괜당 문화 등은 매우 중요한 매개체이다. 특히 제주도만이 갖는 특별한 행사기획과 연결성을 갖고 더 결속력 있게 조직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에 부임한 부 사무처장은 부산영도에서 남항초와 신선중을 졸업하고 부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희망복지영남방송 전략기획이사와 온종합병원 지역이사회이사 등의 직함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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